여자 배구, 태국에도 0대3 완패...작년까지 포함 VNL 16연패
1승이 이렇게 간절했던 적이 있을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연패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46·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세계 26위)은 4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벌어진 VNL 1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15위)에 1시간 51분 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0대3(17-25 26-28 21-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어느덧 이번 대회에서 4연패(連敗)째다. 한국은 앞서 열린 튀르키예전과 캐나다전 그리고 미국전에 이어 이날도 세트를 따내는 데 실패하며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대표팀은 1세트를 제외하곤 2·3세트에선 앞선 3경기 때보단 접전을 이어갔다. 특히 2세트는 듀스까지 끌고 갔지만, 26-26 상황에서 연거푸 점수를 허용하며 세트를 내줬던 게 뼈아팠다.
3세트에서도 21-21까지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4연속 실점하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신장의 상대적 열세를 기습 공격과 빠른 후위 공격 등 다양한 전술과 촘촘한 수비로 극복하는 태국과 달리 한국엔 아직 명확한 색깔이 안 보였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잃는 고질적인 문제와 과거 김연경(35·흥국생명)과 같은 뚜렷한 ‘해결사’가 없다는 게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날 주장 박정아(30·페퍼저축은행)가 블로킹 3점을 포함해 14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졌다. 문지윤(23·GS칼텍스)이 9점, 이주아(23·흥국생명)가 8점을 거들었다.
태국에선 차츄온 모크스리(24·20점), 핌피차야 코크람(25·13점), 사트다오 누에크장(29·11점) 등 3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내는 화력을 발휘했다.
특히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을 통해 다음 시즌에 한국 배구 무대를 밟는 폰푼 게드파르드(30·IBK기업은행)가 주전 세터로 공을 올려주며 태국 공격을 조율했고 2점을 해결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이 시통(24·현대건설)은 5점을 꽂아 넣었고, 아포짓 스파이커 타나타 쑥솟(23·한국도로공사)은 득점하진 못했다.
대표팀은 작년 VNL 대회에서 수모를 당했다. VNL은 16국이 참가해 세계 배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 3주차까지 12경기를 치르고 상위 8개 나라가 파이널 라운드에 오른다.
한국은 당시 대회 사상 처음으로 단 1점의 승점도 쌓지 못한 채 ‘0승12패’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현재까지 VNL에서 16연패 중인 셈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양효진(34·현대건설)-김수지(36·흥국생명)로 이어진 장신 군단이 네트 앞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발휘하며 오랫동안 강호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이들이 2021 도쿄 올림픽 이후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뒤 세 선수를 대체할 유망주들이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
이번 VNL에 출전한 16개국 중 1주 차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한 팀은 한국과 크로아티아(30위), 단 두 팀뿐이다. 크로아티아는 올해 대회에 참가한 최하위 팀이기도 하다.
VNL 1승이 간절한 한국은 브라질로 이동해 오는 15일부터 브라질(1위), 일본(7위·16일), 크로아티아(17일), 독일(12위·19일)과 차례대로 VNL 2주 차 경기에서 맞붙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살다보니 살아지더라” MZ 사로잡은 ‘뉴진스님’ 탄생 비화
- “피해자에 약 먹이고 폭행”...파타야 드럼통 살인 ‘계획범죄’ 드러나
- 美 반도체주 랠리에 SK하이닉스 주가 역대 최고치
- 인생샷이 뭐길래…맨 손으로 베트남 출입금지 절벽 등반
- 알리가 또… 아이 사준 캐릭터 머리띠서 ‘270배’ 발암물질 나왔다
- 법무장관, 검찰 인사 대통령실 개입설에 “장관 무시하는 말”
- South Korea vies with France for Czech nuclear plant contract, eyes European export
- “그럼 개인주택 살아야”…‘층간소음 자제’ 안내문 붙자 이웃이 쓴 글
- 안철수 “여자 보호는 상남자 도리? 홍준표, 그런 생각이면 공직 그만둬야”
- 중앙지검장 “김 여사 사건, 법과 원칙 따를 것”…친윤 지적엔 “동의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