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자폭” 이래경, 민주 혁신위원장 임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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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서울대 운동권 출신 이래경(69·사진)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낙점됐다.
이 이사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공개 지지했던 인물로, '친명(친이재명) 혁신위'로 사실상 쇄신 작업을 좌지우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면서 혁신위 출범을 앞두고 내홍으로 비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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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서울공대 유신시위 주도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 출신
이석기 석방 촉구성명 등 참여
“코로나 진원지는 미국” 주장도
비명 “혁신 아닌 분란 키울 인사”
더불어민주당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서울대 운동권 출신 이래경(69·사진)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낙점됐다. 이 이사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공개 지지했던 인물로, ‘친명(친이재명) 혁신위’로 사실상 쇄신 작업을 좌지우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면서 혁신위 출범을 앞두고 내홍으로 비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장 인선을 발표한 뒤 “새 혁신 기구의 명칭과 역할 등에 관한 것은 모두 혁신 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며 “우리 지도부는 혁신 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공과대학 금속공학부 재학 중이던 1975년 서울대생 김상진 씨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공개장을 보낸 뒤 목숨을 끊은 이후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서울공대 시위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다른백년을 창립하며 자본의 재분배를 기치로 내걸었는데, 이 대표가 주창하는 ‘기본소득’과도 맥이 닿아 있다는 평가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외부로부터 추천을 받은 인사”라며 “인선 최종 결정은 이 대표가 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오는 7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인난을 겪다 전격 발탁된 인사지만, 이 이사장이 이 대표를 오랫동안 지지해온 이력이 드러나면서 당내에서는 ‘친명 호위 혁신위’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9년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무죄 탄원을 요구했던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라며 천안함 조작설을 제기했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이 선고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에도 참여했다.
친명색이 짙은 위원장 인선에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쏟아지면서 혁신위 출범까지 험로가 예고되고 있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반 국민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으로 이 대표 본인과 가까운 사람을 앉힐 거면 왜 그렇게 오랜 기간 논의를 했냐”며 “당을 혁신하는 게 아니라 분란만 키울 인사다. 차라리 노골적으로 본인이 ‘혁신의 키’를 잡겠다고 이야기하라”고 직격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전권을 준다고 하지만 사실상 대표가 컨트롤하겠다는 말로 공천에서 비명계를 잘라내는 작업을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은지·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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