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계약서까지 공개한 첸-백현 시우민 "공정위 제소"…SM "정산자료 제공"[종합]

장진리 기자 2023. 6. 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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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 첸, 백현, 시우민(첸백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엑소 백현, 첸, 시우민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백현, 첸, 시우민은 백현의 전속계약서 일부를 공개하는 강수를 두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SM을 제소했고, SM은 "엑소 멤버들에게 양해를 구해 정산 자료 사본을 제공하겠다"라고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백현, 첸, 시우민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를 통해 4일 자로 국민신문고 전자접수로 공정위에 SM의 거래상지위남용행위에 대해 제소했다고 5일 밝혔다.

세 사람은 "공정위가 이미 2007년 10월, 2011년 1월, SM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시정명령을 했음에도 해당 시정명령을 무시한 불공정한 계약 행위가 SM에서 버젓이 벌어져왔다는 사실을 신고했다"라며 "이 같은 SM의 위반행위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이를 바로잡는 조속한 시정조치 등을 요청했고, 나아가 SM 소속 연예인들의 전속계약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백현, 첸, 시우민은 "전속계약 종료일을 전속계약일부터가 아니라 연예활동 데뷔시로부터 기산하는 것은 불공정성이 이미 확인된 것"이라며 "SM은 여전히 공정위의 시정 조치를 따르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속계약의 시작일이 첫 음반 발표일로 돼 있는 백현의 전속계약서를 공개하고 "2010년 및 2011년 체결한 백현, 시우민, 첸과 전속계약에서도 정확히 동일하게 불공정한 조항을 반복해 제시하고 체결하게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속계약 체결 당시 확정되지도 않은 해외 진출 등의 사유를 들어 일률적으로 연장된 계약기간을 적용하고, 부속합의서에 3년의 기간을 둬 오히려 더욱 불공정한 계약을 체결하게 했다고도 주장했다.

부속합의서에 대해 세 사람은 "데뷔일로부터 계약기간을 기산하도록 정한 결과 연습생 기간이 전속계약 기간에 더해지게 됐고, 다시금 부속합의서로 3년이 연장됐으며 군복무 기간까지 더해진 결과 무려 12년에서 13년이 넘는 전속계약 관계에 있게 됐다"라며 "SM은 위와 같이 12년 내지 13년의 전속계약 체결기간도 모자라, 아티스트들에게 다시금 후속 전속계약서에 날인하게 해 각각 최소 17년 또는 18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주장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속 전속계약 중 '최소 수량의 앨범을 발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를 이행하는 시점까지 본 계약기간은 자동 연장되는 것으로 한다'는 조항에 대해 "앨범 발표 수량을 다 채울 때까지, 그것도 상한선도 없이 계약 기간이 자동 연장된다는 조항은 명백히 노예 계약"이라며 "후속 전속계약으로 아티스트들을 묶어 두려는 행위도 정당하다고 볼 수 없다. SM은 아티스트들에게 후속 전속계약에 대한 계약금도 지급한 바가 없다"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세 사람은 공정위 제소에 대해 "지금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반복될 부당한 행태를 생각하면, 저희는 후배 연습생, 아티스트들을 위하는 마음에서라도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부디 저희의 노력과 용기가 후배들의 권익 보호와 대중문화 산업의 공정하고 건전한 발전에 작은 보탬과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호소했다.

▲ 엑소의 백현 시우민 첸(왼쪽부터). 제공|SM엔터테인먼트

반면 SM은 세 사람이 전속계약 해지 통보 사유로 든 정산 자료 사본 제공에 대해 기존 입장을 바꿔 다른 엑소 멤버들의 동의 혹은 양해를 구해 응하겠다고 밝혔다.

SM은 당초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제3자의 개입으로 인해 사본 제공이 어려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당 자료에 대해서는 "각 아티스트의 구체적인 활동내역, 정산요율 및 방식, 계약금 등의 다양한 정보가 포함될 수 있으며, 이는 경쟁업체 등 제3자에 노출되어서는 안되는 당사 및 아티스트들의 비밀 정보"라며 "또한 여러 멤버로 구성된 그룹 아티스트의 경우, 다른 멤버들의 정보도 노출될 수 있어, 비밀 유지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M은 "심사숙고한 끝에, 아티스트 3인 및 그 대리인이 정산자료 사본을 정산내역을 점검하는 이외에 다른 부당한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 받는다는 전제로, 아티스트 3인에게 정산자료 사본을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더불어 아티스트 3인 외 엑소 멤버들에게도 이러한 상황을 설명해 정산 자료 사본을 제공하는 부분에 대해 동의, 또는 양해를 구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를 통하여, 당사가 엑소의 전체 멤버들 및 엑소를 소중히 여겨주시는 팬 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전달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라고 호소했다.

SM은 "다만 근거가 부족한 일방적인 통보만으로 계약이 해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라며 "아울러 제3의 세력이나 아티스트 3인에 대하여 잘못된 조언을 하고 있는 자들에 대하여 법적‧윤리적 책임을 묻는 것과 별개로, 당사가 소중히 생각하는 아티스트 3인과는 계속해 최선을 다해 협의하도록 할 것이다. 당사는 팬 분들이 기대하는 EXO의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완전체 엑소를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첸, 백현, 시우민이 제시한 백현의 전속계약서. 제공| 법무법인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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