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사회적 대화 유지 어려워…7일 경사노위 탈퇴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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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간부 강제진압 사건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격분하고 있는 가운데,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 사회적 대화를 유지해가는 것은 어렵다"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탈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류 사무총장은 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7일 광양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놓은 상태인데, 사회적 대화가 어렵다는 지도부의 판단 하에서 대응투쟁 수위나 향후 계획 등 모든 사항을 다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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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임위 이탈에는 선 그어…"2500만 노동자 위한 것"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경찰의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간부 강제진압 사건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격분하고 있는 가운데,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 사회적 대화를 유지해가는 것은 어렵다"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탈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류 사무총장은 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7일 광양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놓은 상태인데, 사회적 대화가 어렵다는 지도부의 판단 하에서 대응투쟁 수위나 향후 계획 등 모든 사항을 다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선거 이후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했지만,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을 노동개악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참여를) 주저하고 있었다"며 "지난 1일 경사노위에서 사회적 대화 진행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강제진압 사건으로 인해 그것조차 물 건너간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이같은 경사노위 탈퇴 논의는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거치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류 사무총장은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것들 중에 김 위원장의 경질도 얘기가 있었는데, 사실 김 위원장의 경질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인물이 아니라 사회적 대화의 문제고 그 다음 노동 정책에 대한 문제"라고 했다.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은 지난해 4월부터 포스코 협력사였던 성암산업 소속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유지 등을 두고 전남 광양의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여왔다.
하지만 사건이 장기화되자 김준영 사무처장이 지난달 29일 7m 높이의 망루를 설치하고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경찰은 같은 달 30일 김 사무처장을 끌어내리려고 시도하던 중 이를 막아서는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물리력으로 제압하고 강제 연행했고, 김 사무처장 역시 머리에 부상을 당한 채 이튿날 체포됐다.
김 사무처장은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 위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양대노총 소속 최임위 근로자위원들이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이어 "최임위 근로자위원들은 본격적으로 최저임금 심의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그를 유치장에 가둬두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앞으로 최임위 전원회의를 비롯한 회의 파행의 책임은 정부와 경찰에게 있음을 똑똑히 인지하길 바란다"고 최임위 파행을 암시하는 듯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류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최임위 '보이콧'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2500만 노동자들을 위한 사항이고 관련된 사항들에 대한 책무이행은 해가면서, 그리고 그에 합당한 부분들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정리해가면서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오는 8일에도 전원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김 사무처장의) 구속을 항의하면서 최임위원장에게 대리참석 등을 요구해 책무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노총 내부의 힘을 결집한 이후 다양한 연대 조직과 함께 장외투쟁이나 지금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노동개악에 대한 대규모 대응, 그리고 투쟁을 준비해야 될 상황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민주노총과의 투쟁도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되느냐'고 묻자, 그는 "모든 부분에 대한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논의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delan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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