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혁신위원장 "윤 퇴진, 천안함 조작" 발언…비명 "친이 쿠데타"

이서영 기자 2023. 6. 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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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윤가'로 지칭하며 퇴진 주장…美 대선 개입, 천안함 조작 주장
비명계 "비명·친명간 싸움이다"…"친이의 쿠데타" 격한 반응 쏟아져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5일 당 혁신을 이끄는 혁신기구 위원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69)을 선임했다.

더불어민주당이 5일 당 혁신을 이끄는 혁신기구 위원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69)을 선임한 가운데, 과거 정치색채를 여과없이 드러낸 발언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당내 분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래경 이사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친 강경론자로,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시절 '이재명 지키기'에도 나선 친이재명계 인사다.

이 이사장의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그는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노골적으로 밝혀왔다. 윤 대통령을 '윤가'라고 지칭하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2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윤 대통령이 방류를 부추기며 면죄부를 제공할 시찰단의 눈가림 파견을 결정해놓고 이들의 명단과 동선 그리고 조사 내용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주권자로서 우리는 퇴진 요구를 넘어 국가수반으로서 역사적 범죄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적었다.

지난 2월2일에도 "대한민국은 '윤가' 집단으로 복합위기 누란에 빠졌다"며 "오직 유일한 길은 하루라도 빨리 '윤가 무리'를 권력에서 끌어내리는 일뿐인가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대선 조작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 파문이 일었던 지난 5월5일 그는 "최근 한국 대통령실과 유엔 사무총장실 등 도청 행위로 구설에 오른 미국 정보기구들의 행태와 기법에 대해 때마침 중국에서 상세한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아마 지난 한국 대선에도 이들 미 정보조직들이 분명 깊숙히 개입하였으리라"고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2월10일에는 북한의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하여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라며 미국이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는 음모론도 제시했다.

이래경 혁신기구 위원장 내정자의 과거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쳐 갈음.

특히 '혁신'의 주체로 여겨지는 위원장이 친명(친이재명계)계라는 점에서 당내도 술렁이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든든하고, 윤석열은 불안하며, 알면 알수록 이재명은 박식하고 윤석열은 무식하며, 까면 깔수록 이재명은 깨끗하고 윤석열은 더럽다"는 사진을 올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인선에 대해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퇴진 운동에 관해서는 "시민이 개인으로서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 방식이 있는 것인데, 그걸 문제 삼아야 한다는 것이 문제 소지"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이사장의 사회적 활동에 대해서만 질문을 하는데, 실제로 그 사람이 사회 일원으로서 주로 활동한 내용은 중소기업 대표로서의 삶"이라며 "성공한 CEO(최고경영자)로서 여러 가지 정부의 외교 실책으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에선 벌써부터 적절하지 못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비명·친명간의) 싸움이겠지, 싸움"이라고 평했다. 그는 "누가 더 세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며 "기레기라고 표현하는 것도 언론관인 것 같은데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도 통화에서 "(민주당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라고 악평했다. 그는 "완전히 친이 쿠데타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을 쇄신해야 될 사람이, 당을 완전히 나락으로 끌고가겠다는 것 아니냐. 번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이사장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한 한 의원은 이 이사장 선임을 반겼다. 그는 "이 대표의 '사이다 리더십'이라고 할까, 당을 확 바꿀 기대감이 대선 때부터 있던 분 같다"며 "그래도 이 이사장은 중립적 위치에서 계파적 색을 가지지 않고 진보적인 혁신안을 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의견을 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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