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고마츠 나나X사카구치 켄타로, 사랑 담아 뜨겁게 만든 ‘남은 인생 10년’(종합)[M+현장]

이남경 MK스포츠 기자(mkculture3@mkcult 2023. 6. 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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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생 10년’ 내한 기자간담회 사진=김영구 MK스포츠 기자

‘남은 인생 10년’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가 내한한 가운데 작품이 주는 의미에 대해 짚었다.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남은 인생 10년’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 참석했다.

‘남은 인생 10년’은 스무 살에 난치병을 선고받은 ‘마츠리’가 삶의 의지를 잃은 ‘카즈토’를 만나 눈부신 사계절을 장식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두 달간 장기 상영하였고, 최종 관객 234만 8천 명, 30억 엔 수익, 2022년 1분기 박스오피스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일본 로맨스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쓴 바 있다.

이날 고마츠 나나는 “안녕하세요, 고마츠 나나입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한 뒤 “와주셔서 감사하다. ‘남은 인생 10년’이라는 영화가 일본에서만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 많이 개봉을 해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사카구치 켄타로와 둘이서 한국에 왔고 눈 앞에서 직접 말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카구치 켄타로 역시 한국말로 인사를 한 뒤 “이 영화가 이렇게 나라를 넘어서 여러곳에 전달이 된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작년에 개봉했다. 촬영도 1년이라는 긴 시간에 거쳐서 천천히 찍으면서 일본의 사계절을 소중히 영상에 잘 담아내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우리가 애정을 깊이 가진 작품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게 돼 영광이라 생각한다. 어제 한국에 와서 무대 인사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한국팬분들의 파워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하루가 돼서 무대인사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남은 인생 10년’의 연출을 맡은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1986년생으로, 젊은 나이의 감독이다. 그는 영화 ‘데이 앤 나잇’과 한국배우 심은경이 출연한 ‘신문기자’를 연출했다. 이와 관련해 고마츠 나나는 “감독님과는 이번에 처음 작업을 같이 했다. 이 작품을 하기 전부터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뜨겁게 이 작품을 만들어보자’라고 말해주셨다. 원작자분의 고향까지 가서 가족분들도 만나 뵙고, 묘지에 찾아가 참배를 드리기도 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매우 경의와 사랑을 담아서 임하자는 것이 감독님의 말씀이었다. 후시 감독님과는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면서 무엇이든 솔직히 말씀드릴 수 있었고, 감독님도 뭐든 말해주셔서 서로 간의 신뢰가 있었고 뜨거운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멋진 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님은 사람이 가진 단면적인 부분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연기에 대해 말하실 때 다양한 부분을 말해주셨다. 연기라는 것이 정답이 없기 때문에 누구와 하는 것에 따라서 달라지고 다양한 패턴이 존재할 수 있다. 감독님은 그런 다양한 패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신 분이었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면 조합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찾아주시는 감독님이었다”라며 “다양한 연기를 해야 해서 여러 차례 테이크를 거듭하며 힘든 적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캐릭터나 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고 계셨고 종합적으로 보고 계셔서 결과물이 나왔을 때 ‘왜 이게 이렇게 나왔지?’라는 부딪힘과 마찰이 없었다. 젊은 감독이라고 생각하지만 사고 방식이나 연출 방식이 노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하고 있다. 어떤 작품이든 솔직하게 부딪히는 분이시다. 러브 스토리도 하시고 액션, 사회파 영화도 만든다. 배우들을 정면에서 봐주시려고 해서 신뢰를 갖고 맡길 수 있는 감독님이셨다”라고 덧붙였다.

‘남은 인생 10년’ 고마츠 나나 사카구치 켄타로 사진=김영구 MK스포츠 기자

최근 국내에서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의 애니메이션 등이 많은 흥행을 거둔 바 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흥행적으로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남은 인생 10년’은 러브스토리도 있지만, 마츠리의 가족애, 카즈토의 우정 등이 들어 있는 이야기라 하나의 스토리라기보다 사랑이 넘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나라와 국가를 넘어서서 공통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긴 시간을 들여 천천히 꼼꼼히 찍은 작품이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작년에 개봉됐는데 시간과 나라를 뛰어 넘어 전해드릴 수 있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한국 관객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많이들 좋아해주신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한국팬분들의 마음에 와닿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고마츠 나나 역시 이 작품을 긴 시간 공들여 찍었음을 짚은 뒤 “이 작품을 찍는 처음 단계부터 많은 사람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언어가 아닌 무언가로 전달을 할 수 있다는 걸 최근 실감하고 있다. 해외를 넘어서 일본을 넘어서 여러 반응을 받을 수 있고, 보신 한 분 한 분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마츠리를 연기하며 나도 내 인생을 생각해보게 됐고, 주위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니고 남겨진 사람들, 주위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소중함과 대단함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일본에서도 지금 한국의 콘텐츠를 많이 보고 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 보고 싶어도 어떤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었다. 최근에는 OTT 등이 많이 생기면서 서로의 문화나 작품을 볼 수 있는 틀이 많이 생겨서 그 덕분에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느낀다. 거리가 가까워지면 서로를 알 수 있고, 서로의 문화를 알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은 문화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애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보고 이해하는 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이 더 많아져서 풍요로워졌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는 내한과 함께 한국팬들을 만났다. 무대인사를 진행한 것. 고마츠 나나는 “한국관객분들은 정열적이고 감정을 스트레이트로 전달한다고 느꼈다. 그런 사랑이 전해지며 따뜻하다고 느꼈다. 어제 무대인사를 12번 정도 했다. 모든 무대인사가 뜨거웠고 한국팬분들의 파워를 받아 다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국팬분들이 본인들의 감정을 전달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사카구치 켄타로 역시 “한국 관객을 만나서 일단 즐거웠다. 오기 전에는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 들여 주실까 기대감과 긴장감이 있었다. 무대인사를 상영 전, 상영 후로 있었는데 무대인사마다 한국관객분들의 에너지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고,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돼 기뻤다. 한국관객분들은 사랑이 있구나를 느꼈다. 무대인사를 하는 우리도 즐거웠지만, 관객분들도 즐겨주신다는 걸 알고 즐거웠다. 한국관객분들의 에너지를 더 많은 분께 전달하고 싶다. 이 영화를 보면 감정이 깔끔하게 정리되기보다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여러면에서 마음에 남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그동안 많은 걸 봐오셨겠지만, 마음속에 매우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짚었다.

한국 관객들까지 사로 잡은 일본 콘텐츠의 매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고마츠 나나는 “사카구치 켄타로가 말한 것처럼 OTT가 많이 생겨나 한국 작품을 보고 있다. ‘부산행’이 가장 인상 깊다. ‘부산행’은 엔터테인먼트성이 많이 있고 ‘매우 재밌는 방식으로 만들었구나’ 하고 놀랐다. 한국의 영화나 작품을 보고 많이 놀라고 느낀다. 특수분장, 기술 등에서 뛰어나다고 느낀다. 촬영의 방식, 앵글, 라이팅 등에 있어서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도 독특한데 기술적인 면이 많이 눈이 간다. 앞으로도 더 많이 한국의 작품을 알고 접하고 싶다. 일본에서도 오리지널한 방식으로 많은 것들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츠리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는 가정 하에 “만약에 살 수 있는 인생이 10년 밖에 남지 않는다면 특별한 뭔가를 하는 것보다 주위에 있는 가족, 친구들, 주위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들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고마츠 나나는 “일상적인 것,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행복은 각자 받아들이는 방식 등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중요하고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러기를 믿길 바라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이 영화 속에서 마츠리가 인생을 대하고 살아가는 방식, 카즈토가 마츠리를 만나면서 그 후 자신의 삶을 어떻게 지나가는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느끼신다기보다 이 둘이 살았던 순간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농밀한 인간들의 관계, 두사람, 가족, 친구들을 담아내서 그 감정들이 여러분들께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강로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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