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수술 후 투여한 항암제…"사망위험 절반으로 줄어"

박정연 기자 2023. 6. 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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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수술 후 표적항암제인 '오시머티닙'을 복용한 환자는 수술 후 이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사망할 위험이 최대 51%까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 허브스트 미국 예일대 부소장 연구팀은 지난 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3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폐암 수술 후 지속적인 오시머티닙 복용이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높은 생존율로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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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일대 연구팀, ASCO 2023에서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폐암 수술 후 표적항암제인 ‘오시머티닙’을 복용한 환자는 수술 후 이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사망할 위험이 최대 51%까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치료가 잘 듣지 않는 강력한 폐암에 대해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이 허브스트 미국 예일대 부소장 연구팀은 지난 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3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폐암 수술 후 지속적인 오시머티닙 복용이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높은 생존율로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시머티닙은 폐암 환자 중 약 4분의 1에게서 발견되는 EGFR(상피세포 정상인자 수용체) 유전자 돌연변이의 활성을 억제해 암세포 증식을 억누르는 방식의 치료제다.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오시머티닙이 비소세포 폐암 환자 치료에 도움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26개국 30~86세 환자 682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 중 여성 비율은 약  3분의 2였다. 실험 참가자 대부분은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아시아인 실험 참가자가 이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비율은 무려 40%에 달했다. EGFR 돌연변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흡연을 해본 적이 없거나 가벼운 흡연자였던 사람들에게 더 흔하다.  

연구진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제품을 통해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오시머티닙을 투약했다. 분석 결과  오시머티닙을 복용한 폐암 환자는 사망 위험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5년이 지난 후에도 매일 오시머티닙을  복용한 환자의 88%는 여전히 생존했다. 위약을 복용한 환자의 생존율은  78%에 그쳤다. 실험 참가자 전체를 분석한 결과 위약을 먹은 이들에 비해 오시머티닙을 복용한 환자들의 사망 위험이 41%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환자가 이전에 화학 요법을 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다.

또 실험 참가자 중 약 3분의 2는 흡연 이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오시머티닙이 흡연자나 비흡연자 환자 모두에게 효과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암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폐암 관련 시민단체에 소속된 안젤라 테리 EGFR포지티브 영국 지부 회장은 “폐암 환자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0%에 육박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전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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