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어느 날, MVP의 ‘스윙’이 돌아왔다...찍히는 ‘숫자’가 다르다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6. 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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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왔다."

'감'은 어느 순간, 문득 오는 법이다.

어느 순간 감이 왔단다.

이정후는 "이제 완전히 돌아온 것 같다. 기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5월 중순부터는 감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아웃이 되더라도 스스로 수긍할 수 있는 타구 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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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전에서 8회초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느낌 왔다.”

‘감’은 어느 순간, 문득 오는 법이다. ‘어?’ 했는데 잡혔다. 그렇게 부진했던 ‘MVP’ 이정후(25)가 깨어났다. 찍히는 숫자가 다르다

이정후는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전에서 8회 동점 1점 홈런을 때리는 등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천금 같은 대포였고, 키움도 SSG전 시즌 첫 승을 품었다.

이날 성적을 더해 이정후는 올시즌 52경기, 타율 0.280, 5홈런 27타점, 출루율 0.363, 장타율 0.411, OPS 0.774를 기록하게 됐다.

여전히 이정후답지 않은 수치다. 그만큼 시즌 초반 부진했다. 4월까지 타율이 0.218이었다. OPS도 0.678이 전부였다. 좋은 공이 와도 뭔가 머뭇거리는 감이 있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타격폼을 바꿨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언젠가 자기 페이스를 찾을 것’이라 했지만, 부진이 꽤 길어지면서 갸우뚱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키움 이정후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전 승리 후 인터뷰에 나섰다. 문학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이정후는 “컨디션 자체는 늘 좋았다. 심리적인 것 같다. 지금은 보이면 나간다. 내 눈과 손을 믿고 나간다. 반응하고 있다. 잘 안 맞다 보니까, 물리적으로 공을 보고 칠 수 없는데, 자꾸 보고 치려고 했다. 그러면서 공이 그냥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타격폼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단정할 수는 없다. WBC 때는 또 잘하지 않았나. 그냥 내가 못 한 것이다.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됐다. 지금은 내가 가장 편한 상태로 치고 있다. 조금씩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생겼다”고 짚었다.

원래 잘했던 선수가 잘하는 것이라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궁금한 부분은 있다. ‘어떻게’ 올라오게 됐을까 하는 부분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어느 순간 감이 왔단다.

이정후는 “이제 완전히 돌아온 것 같다. 기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5월 중순부터는 감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아웃이 되더라도 스스로 수긍할 수 있는 타구 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 여부는 내가 정할 수 없다.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 계속 체크를 했다.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아웃이 되는 것이 달라진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키움 이정후가 5월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전에서 9회말 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시점을 물었다. 지난달 12~14일 홈 키움전을 말했다. “5월 NC전인 것 같다. 아웃이 됐는데도 좋은 타구들이 나오더라. ‘이제 왔다’, ‘느낌 왔다’ 싶었다”고 돌아봤다.

또한 “계속 ‘딱 느낌만 찾으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좀처럼 오질 않더라. 그 시리즈를 기점으로 좋아진 것 같다. ‘느낌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타이밍, 좋은 스윙 메커니즘이 돌아왔다. 공도 자연스럽게 뜨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살아난 이정후는 역시 무섭다. 최근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고 있고, 6경기는 멀티히트다. 이 기간 타율 0.455, 2홈런 6타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667, OPS 1.167을 찍었다.

5월12일 NC전부터 계산하면, 21경기, 타율 0.354, 2홈런 9타점, 출루율 0.415, 장타율 0.500, OPS 0.915가 된다. 10볼넷 4삼진에 2루타 6개다. 모두가 알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재 키움은 8위로 처진 상태다. 이정후의 부진도 큰 원인이었다. 핵심 타자가 살아났다. 키움도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정후도 “경기 많이 남았다. 투수력이 좋으니까, 타자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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