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축하 받은 로즈 장..72년 만에 프로 데뷔전 우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로즈 장(미국) LPGA투어 사상 72년 만에 프로 데뷔전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로즈 장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만 2개를 범해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제니퍼 쿱초(미국)와 둥타를 이뤄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로즈 장은 405야드 거리의 파4 홀인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 두 번째 승부에서 핀까지 180야드를 남겨두고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2m에 붙인 뒤 파를 잡아 우승했다. 상대인 쿱초는 티샷 거리에서 30야드 이상 더 보냈으나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턱없이 짧아 그린에 간신히 올라갔고 20m가 넘는 버디 퍼트는 홀을 지나 그린 밖으로 굴러 나갔다. 결국 유리한 상황에서 나온 아이언샷 실수가 패배를 부른 치명타가 됐다.
명문 스탠퍼드대 출신인 로즈 장은 12일 전 끝난 NCAA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뒤 곧바로 프로 턴을 선언하고 스폰서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민지의 캐디를 영입한 채 데뷔전에 나선 로즈 장은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선두에 나서는 등 역대 최장 기간인 141주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군림한 강호다운 모습을 보였다.
로즈 장의 대학 선배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로즈 장의 NCAA 타이틀 방어와 프로 데뷔전 우승을 축하합니다"라고 썼다. 로즈 장은 스탠퍼드대 골프팀 소속으로 20개 대회에서 12번이나 우승해 대학 선배인 우즈의 종전 최다승 기록(11회)을 갱신했다.
로즈 장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새로운 기록 하나를 추가했다. 1951년 이스턴오픈에서 우승한 비버리 핸슨 이후 무려 72년 만에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한 것이다. 또한 1992년 이후 프로 자격으로 치른 첫 번째 LPGA투어 경기에서 우승한 8번째 선수가 됐다. 로즈 장은 우승이 확정된 후 주니어 선수들로부터 자신의 이름과 같은 붉은 장미를 선물받은 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죠? 우승이 믿어지지 않아요”라며 감격해 했다.
지난 달 24일 만 20세가 된 로즈 장은 이번 우승으로 탄탄대로에 올라서게 됐다. 당장 퀄리파잉스쿨을 건너뛰고 LPGA 정회원이 되었으며 올 가을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럽과의 대륙 대항전인 솔하임컵에 미국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한 아마추어 때 받지 못한 우승상금 41만 2500달러(약 5억 4000만원)도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과 3위인 리디아 고, 5위인 이민지 등 강호들이 대거 출전했기에 로즈 장의 우승 가치가 더욱 빛나 보인다. 향후 LPGA투어 판도에 지각 변동을 몰고올 강자가 등장한 셈이다.
로즈 장의 캐디인 제이슨은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로즈 장은 고진영과 비슷한 스타일”이라며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드러난 대로 로즈 장은 정교한 아이언샷 뿐 아니라 쇼트게임이 대단히 좋고 퍼팅 능력도 뛰어나 머지 않은 장래에 일인자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즈 장은 최종라운드에서 단 한 개의 버디로 잡지 못하고도 우승한 진기록도 남겼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62명중 버디를 한 개도 잡지 못한 선수는 로즈 장 뿐이었다. 16번 홀(파5)에서 1.5m짜리 버디도 넣지 못했다.
로즈 장은 특히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 보기를 범해 연장전으로 끌려들어가야 했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들어가는 바람에 3온을 한 로즈 장은 3m 거리의 파 퍼트가 홀 오른쪽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루키 유해란은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맏언니’ 지은희는 6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잡아 한 때 공동 선두에 올랐으나 나머지 홀에서 보기 4개를 범해 공동 4위(7언더파 281타)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3개에 더블보기 1개를 범해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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