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155km" '제2의 오승환'의 돌직구, 양의지도 당했다 "영혼 실은 공, 타자 이름 안 본다"[인터뷰]

정현석 2023. 6. 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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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가장 어려운 순간.

최근 리그 정상급 빠른 공들을 밀어 장타를 쏟아내고 있는 양의지 조차 배트가 밀렸다.

"타자한테 유리하게 만들어 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제가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타자를 안 보려고 노력해요. 양의지 선배님이 대단하신 건 알지만 못 치실 수도 있는 거니까 항상 저는 타자 관계 없이 제 공을 던지자는 생각을 하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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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원 두산전에서 홀드를 기록한 박영현의 인터뷰.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팀이 가장 어려운 순간. 폭풍 성장한 2년 차 영건이 있었다.

KT 위즈 우완 파이어볼러 박영현(20)이 절체절명의 팀을 구했다.

박영현은 3,4일 수원 두산전에 이틀 연속 중요한 타이밍에 마운드에 올라 연패를 끊으며 승리를 굳게 지켰다. 3일 경기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그는 4일에는 경기 후반 3점 차 리드를 지키며 시즌 9홀드를 기록했다. 홀드 1개를 추가하면 데뷔 두번째 시즌만에 두자리 수 홀드를 기록하게 된다.

KBO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란 원대한 꿈을 꾸는 약관의 투수. 그에게 올시즌은 본격적인 성공 원년이다.

4일 경기 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박영현은 자신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이야기 했다.

"시즌 25홀드, 직구 스피드 155㎞ 돌파입니다."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박영현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3.13/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 그래야 그에 따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 마무리 투수를 향한 단계밟기.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청년 투수는 삼성전만 되면 '롤모델' 오승환에게 찾아간다. 친분도 없었지만 배우겠다고 오는 21년 후배를 내칠 인격이 아니다.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여쭤봤어요. 네가 안 좋을 때 타자도 안 좋을 수 있다.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게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무한 긍정의 마인드. 두둑한 배짱이 필요한 불펜 투수에게 딱 맞는 성격이다.

"지금은 경험 단계라고 생각하고요. 아직 2년 차기 때문에 형들도 앞으로 갈 길이 머니까 오늘 하루로 끝내지 말라고 이렇게 말씀 많이 해 주세요. 또 다른 내일이 있으니까요. 여름 체력이요? 저는 다르게 생각하는 게 볼 스피드는 여름에 올라온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만 관리 잘하고 꾸준하게 하다 보면 4,5월도 잘 버텼으니까 6월도 잘 버티고, 7월도 좋게 지나가지 않을까 싶어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두산과 KT의 경기가 열렸다. 투구하는 KT 박영현.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6.04/

오승환 후계자 다운 공격적 투구. 박영현의 최대 장점이자 찬란한 미래를 점치게 하는 요소다.

4일 두산전도 쟁쟁한 타자들을 상대로 빠른 승부를 펼쳤다.

눈 여겨 볼 만한 상황은 승부구였다. 7명의 타자 중 대타 김민혁을 제외한 6명에게 패스트볼 위닝샷을 던졌다.

그중에는 이날 선제 투런홈런을 친 호세 로하스(148㎞ 루킹 삼진)도 있었고, 최고 타자 양의지도 있었다. 8회에는 정수빈 안재석 양의지에게 모두 패스트볼 승부로 내야 뜬공을 솎아냈다. 넘치는 자신감을 실어 던지는 140㎞ 후반대 공은 수치보다 위력이 있었다. 라이징의 착시 속에 공의 밑 부분에 밀려 맞으면서 팝 플라이에 그쳤다. 최근 리그 정상급 빠른 공들을 밀어 장타를 쏟아내고 있는 양의지 조차 배트가 밀렸다.

최고 타자들을 향한 겁 없는 직구 승부. 이유가 있을까.

"타자한테 유리하게 만들어 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제가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타자를 안 보려고 노력해요. 양의지 선배님이 대단하신 건 알지만 못 치실 수도 있는 거니까 항상 저는 타자 관계 없이 제 공을 던지자는 생각을 하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떡잎 부터 다른 유망주. 리그를 호령하는 특급 구원 투수가 탄생할 조짐이다. 이미 위대한 걸음을 성큼성큼 옮기기 시작했다.
박영현의 롤모델 삼성 오승환.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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