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날까 무섭다”… 4월 분양예정물량 78%가 ‘공급 연기’
지난달 분양을 계획하고도 실제 공급이 이뤄진 물량은 전체의 2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분양이 2달 연속 감소하면서 예년보다 많은 3만7000여가구가 6월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실제 공급되는 물량은 이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4월말에 조사한 5월 분양예정단지는 32개단지 3만102가구(일반분양 1만9769가구)였다.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16개단지 6765가구(일반분양 4686가구)였다.
공급실적률은 약 22%로, 계획한 물량의 4가구 중 1가구만 실제 분양이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1·3 규제완화’ 이후에도 미분양이 7만가구를 넘어서는 등 분양시장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건설사들이 일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월 분양을 앞둔 물량은 3만773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만5877가구)보다 138% 가량 많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만7979가구가 공급된다. 경기 9139가구, 서울 6047가구, 인천 2793가구 순이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이스트폴’, 동작구 상도동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등 서울 도심 물량이 오랜만에 나온 점도 눈에 띈다.
지방에서는 총 1만9754가구가 공급된다. 경남 3504가구, 강원 3105가구, 광주 2771가구, 대전 1974가구, 충남 1847가구, 충북 1518가구, 전북 1368가구, 부산 1249가구, 제주 1005가구, 대구 731가구, 울산 682가구 순으로 분양 예정 물량이 많다.
다만 지난달 상황에 비춰볼 때 이러한 물량이 실제 분양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분양이 2개월 연속 감소하고 기준금리도 동결되면서 분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분양가나 선호 지역, 평형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원자잿값이 거듭 상승하고 공사 지연 기간도 길어지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분양시장의 회복을 기대할만한 요소로 기준금리 동결, 미분양 감소 등 시장의 변화가 있지만 6월 그동안 연기된 물량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분양은 2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보다는 1.3 부동산대책 등 본격적인 규제완화책이나 연초 소폭 회복된 주택 매수심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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