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 '중국 구금' 손준호 발탁…주민규 또 외면

전경우 2023. 6. 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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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에 '구금' 중인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대표팀에 발탁했다.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16일 페루·20일 엘살바도르)에 나설 국가대표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국가대표 명단 발표가 이뤄진 자리에서 "소득이 없다. 손준호 개인 변호사도 축구협회 측의 접견 요청을 꺼렸다. 중국축구협회 측도 '얘기해 줄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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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으로 뛰던 손준호의 인터뷰 모습.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에 '구금' 중인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대표팀에 발탁했다.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16일 페루·20일 엘살바도르)에 나설 국가대표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지난달 12일부터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붙잡혀 구금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는 손준호가 포함됐다.

현지 언론이 손준호의 승부조작 연루 가능성을 언급해온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그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민간인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타인으로부터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혐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국 매체들이 보도해온 대로 손준호가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축구협회는 지난 1일 전한진 경영본부장과 협회 변호사를 중국으로 급파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손준호의 현지 변호인, 중국축구협회 측과 차례로 만나 손준호가 정확히 어떤 혐의로 수사를 받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들은 '빈손'으로 5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국가대표 명단 발표가 이뤄진 자리에서 "소득이 없다. 손준호 개인 변호사도 축구협회 측의 접견 요청을 꺼렸다. 중국축구협회 측도 '얘기해 줄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손준호 발탁은 그의 석방 가능성을 확인하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손준호를 향한 대표팀의 '응원' 차원에 가깝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고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점을 손준호에게 전달하고 싶다"면서 "축구협회 차원에서 도와줄 부분은 계속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5월 2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울산 주민규가 3대3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재(나폴리)의 군사훈련과 김영권(울산)의 부상으로 빈자리가 큰 수비라인에는 박지수(포르티모넨스), 김주성(서울)이 선발됐다.

오른쪽 풀백 김문환(전북) 역시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다친 가운데 오른쪽 수비와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안현범(제주)이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미드필더 박용우(울산), 벨기에 무대에서 활약하는 홍현석(헨트)도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한다.

그간 대표팀의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정우영(알사드)은 경미한 부상으로 선발하지 못했다고 클린스만 감독은 설명했다.
기대를 모았던 주민규(울산)는 발탁 되지 않았다.

K리그1에서 2021시즌 득점왕(22골), 2022시즌 득점 랭킹 2위(17)에 오른 스트라이커 주민규는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8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는 등 맹활약해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

팬들과 전문가들도 주민규의 대표팀 낙점을 기대했으나 결국 선택 받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페루,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명단은 지난 3월 8일 한국 땅을 밟은 클린스만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사실상의 첫 국가대표 명단이다.

데뷔 무대였던 지난 3월 A매치 때는 직접 선수를 살필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위주로 명단을 채운 바 있다.

데뷔 무대에서 1무 1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이달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12일 부산에서 소집되는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를 상대한다.

시즌 종료 후 귀국한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파 선수들은 컨디션 유지를 위해 12일 소집 전까지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출퇴근하며 개별 훈련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울산 박용우가 대전 안톤과 헤더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6월 소집명단(총 23명)

▲ 골키퍼(GK) =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쇼난 벨마레)

▲ 수비수(DF) = 박지수(포르티모넨스), 김주성(FC서울), 권경원(감바오사카),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설영우(울산현대)

▲ 미드필더(MF) = 손준호(산둥타이샨), 홍현석(헨트), 원두재(김천상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울산현대),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FC서울)

▲ 공격수(FW) = 황의조(FC서울) 조규성(전북현대) 오현규(셀틱)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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