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직접 살핀 선수로 꾸린 클린스만 "아시안컵까지 최적 조합 찾겠다"

안영준 기자 2023. 6. 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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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A매치 명단 발표…군사훈련 김민재 제외
16일 부산서 페루, 20일 대전서 엘살바도르전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6월 친선경기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며 엄지척을 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페루(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20일 엘살바도르(대전월드컵경기장)와 A매치를 갖는다. 2023.6.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자신이 직접 살핀 선수로 처음 대표팀 명단을 꾸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다가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잘 준비해 최적의 스쿼드를 찾겠다는 뜻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6월 페루(16일), 엘살바도르(20일)와의 평가전에 출전할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선수를 관찰하고 선발해 뽑는 첫 경기다. 지난 3월 A매치는 부임 후 시간이 촉박해 카타르 월드컵 멤버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따라서 이번 명단이 '사실상 클린스만 1기'와 다름 없는데, 여러 포지션에서 변화가 보인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주축들은 대거 이름을 올렸지만, 새 얼굴들도 많다. 특히 수비진에는 각각 기초군사훈련과 부상으로 뽑히지 못한 '붙박이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 대신 박지수(포르티모넨세)와 안현범(제주) 등이 새롭게 자리했다.

2선에도 첫 발탁된 박용우(울산)와 홍현석(헨트)를 포함해 원두재(김천) 등이 가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19일 오후 차두리 어드바이저 등 코칭스태프와 함께 '2023 하나원큐 K리그1' 4라운드 대구FC와 전북현대의 경기가 열린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를 찾아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3.3.1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 경기장을 다니며 뽑은 선수들이 많이 자리했다. 아시안컵까지 최고의 조합을 만들어 가겠다. 지금의 명단과 아시안컵을 앞둔 명단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즐거움일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명단에 변화를 줘 나갈 것을 시사했다.

또한 중국 공안에 연행돼 3주 넘게 구금 중인 손준호(산둥)도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가 손준호를 계속 돕고 있다는 의미다. 손준호가 그립다"라면서 "(대표팀 명단 발탁을 통해) 우리가 손준호를 돕고 있다는 것을 손준호가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비슷한 시기 소집하는 '황선홍호' 아시안게임 대표팀과의 조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중국에서 원정 평가전을 치르며, 이 명단은 5일 오후 2시 발표된다.

U24에 연령에 해당하는 선수들 중 이강인(마요르카)와 오현규(셀틱)는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선홍 감독은 물론 김은중 U20 대표팀과도 지속적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에도 계속 대화를 통해 조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여러 변수 속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감독으로서 최선의 선택으로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6월 친선경기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페루(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20일 엘살바도르(대전월드컵경기장)와 A매치를 갖는다. 2023.6.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명단 발표 소감 ▶경기는 늘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지난 3월에 콜롬비아·우루과이와 좋은 경기를 했다. 6월 소집을 통해 또 한 번 선수들을 알아가겠다. 명단은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서 선발했다.

가장 중요한 건 내년 1월에 열릴 카타르 아시안컵이다. 지금의 과정은 카타르 아시안컵 준비 과정에도 속한다. 오늘의 명단이 그 때까지 얼마나 바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정우영이 빠지고 박용우·원두재가 발탁되는 등 2선 변화가 많은데? ▶정우영은 시즌 후 수술을 받아서 우리와 함께하지 못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있는 곳에 늘 코치들이 직접 찾아가서 선수들을 지켜봤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선수들을) 뽑게 됐다. 이 모든 과정들이 아시안컵을 위한 준비다. 최선의 조합을 찾고 최고의 명단을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중국에 구금 중인 손준호가 명단에 포함됐다. ▶마음이 아프다.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다. 뒤에서 도울 수 있는 것은 다 도우려고 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난 3월 2경기에서 보인 경기력이 그립다. 손준호가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손준호는 구금에서 풀린다고 하더라도 제 컨디션이 아닐텐데? ▶우리가 늘 돕고 있다는 것을 손준호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 명단은 다음 주 소집 때 바뀔 수도 있다. K리그는 주중, 주말 경기를 앞두고 있다. 유럽파 선수들의 컨디션도 체크해야 한다. 중국에서 U24 대표팀 친선 경기도 있다. 대표팀 감독의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이다. 지속적 변화 속에서도 최고의 팀을 꾸리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이라는 특성상 언제든 선수들이 바뀔 수 있다. 여러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준호가 2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공격진은 3월 명단과 비교해 변화가 없다 ▶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은 특별하다. 이번에 명단에 들어온 3명의 선수들은 분명히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 물론 지금 K리그에는 이들보다 더 많은 골을 넣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 선발은 다양하게 고려해야한다. 선수들마다 경기력이 안 좋거나 좋지 않은 시기가 찾아온다. 그럴 때 어떻게 도와주어야하는지 고민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김영권과 김민재 없는 수비진에 대한 고민은? 안현범을 뽑은 이유는? ▶감독으로서 여러 변수들은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이럴 때 나의 역할은 주어진 환경에서도 최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3월에 비해 수비 라인 변화는 불가피하다. 대표팀 경기력의 지속성도 가져가고 싶고 리듬도 가져가고 싶지만 6월에는 어려울 것 같다.

안현범은 아직 직접 경기를 보지 못했다. 이번 토요일에 직접 경기를 볼 생각이다. 일대일이 강하고 저돌적인 선수다. 이강인도 그런 선수다. 공격적인 선수를 보는 것은 감독으로서 기분이 좋다.

새로 온 선수들이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프다. 이번에 함께하는 선수들 위주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비슷한 시기 소집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얼마나 조율된 명단인지? ▶황선홍 감독은 물론 김은중 U20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황선홍 감독도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9월에도 계속 대화할 것이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지금은 24세팀에 가 있지만 나중에는 우리 엔트리에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K리그 경기장을 다니며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새로운 리그를 관전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선수들의 스타일, 각 지도자들의 스타일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예비 엔트리는 코치들과 상의해서 능력있는 선수 엔트리로 좁힐 것이다.

28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 나선 스타팅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조규성 등 카타르월드컵 멤버 대부분이 소집돼 지난 24일 울산서 열린 콜롬비아전에서 2-2로 비겼던 '클린스만호'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아쉬운 2:1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2023.3.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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