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A매치 명단 발표한 클린스만 감독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일문일답]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 이번 역시 선수들을 알아가고 준비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
부임 후 두 번째 A매치를 앞두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과는 사뭇 달라진 명단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2경기를 했다. 경기력은 좋았지만 결과를 못 가져왔다”며 “이번에도 친선경기를 통해 선수들을 알아가고 준비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유럽과 K리그 현장으로 오가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3월과는 달리 직접 선수들을 챙기면서 꾸준히 관찰해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내 역할이다. 올해는 그런 부분을 지켜보고 같이할 수 있는 해다. 1월 아시안컵이 중요한데 그 때까지 명단이 어떻게 바뀌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중국에 구금되어 있는 손준호가 발탁됐다. 지금 합류가 가능한 건가?
“손준호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프다. 지속적으로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있다. 답답한 것은 손준호가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3월 A매치 때 그의 경기력은 좋았다. 지금은 기도하고 최대한 손준호가 집에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게 우리가 할 역할이다.”
-손준호가 설령 발탁된다고 하더라도 제 컨디션이 아닐텐데 발탁하는 것이 맞는건가?
“손준호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고 지원을 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 계속 도와줄 것이다. 다만 명단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이 명단은 다음주 소집 때 바뀔수도 있다. K리그 주말 경기도 남아있고, 24세도 소집해서 중국서 친선경기도 있다.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최선의 팀을 꾸리는게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 발탁한 23명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3월에 좋은 경기력 유지했던 것도 긍정적이다. 사실 명단은 30명 발표할 수도 있지만, 대표팀이라는 특성상 이렇게 했다. 언제든 멤버는 바뀔 수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의 변화가 눈에 띈다. 원두재, 박용우가 포함됐는데. 기존 월드컵 16강 멤버인 정우영은 빠졌다.
“정우영은 시즌 후 작은 수술을 받았다. 부상 때문에 함께 못하고 했다. 유럽 가기 전에 K리그 경기 많이 봤다. 김천 경기도 봤다. 군팀 관련 정보도 많이 얻었다. 한국 축구에 대해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코치들이 출장 다니면서 봤던 선수들 많이 발탁됐다.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많이 도와줬다. 선수들 있는 곳에 최대한 가면서 경기력 체크했다. 이 과정이 아시안컵으로 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 통해 최선의 조합을 찾고 아시안컵까지 만들어야 한다. 코치들과 많은 미팅을 통해 최선의 명단을 뽑으려 한다.”
-지난 3월 명단과 비교하면 공격수는 변화가 없다.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으로 이 3명은 어떤 점에서 우위에 있나?
“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은 특별하다. 득점으로 평가를 받기 마련인데, 감독으로서 같이했던 선수들이 매 경기 득점하길 바라는게 사실이다. 주말에 조규성이 득점해서 기뻤다. 오현규도 경기보면 골 넣었음 좋겠다는 바램 가졌다. 명단에 든 3명은 더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K리그에서 더 많은 득점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부분도 있다. 득점하지 못하는 시기가 분명히 찾아오는데 그 어려움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도와주는게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명단과 조율을 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조율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됐나?
“지속적으로 황선홍 감독, 김은중 감독과 얘기 나누고 있다. U-20 대표팀은 연습경기도 관전했고 출국 전 대화했다. 우리 명단에 정우영이 빠졌는데 그런 부분도 마찬가지다.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이해한다. 9월에도 얘기 계속할 것이다.”
-수비수에 변화가 많다. 김민재와 김영권이 없는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안현범은 무엇을 보고 발탁했나?
“대표팀 감독으로서 부상이나 예상치 못한 상황들에 대한 변수는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내 역할은 이런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3월에 비해 수비라인 변화는 상당할 듯 하다. 지속성도 가져가고 싶고 리듬도 유지하고 싶지만 그건 이번 A매치 때는 어려울 것 같다. 안현범은 직접 보진 못했지만 모니터링은 했다. 토요일에 경기 볼건데 저돌적이고 측면 플레이를 잘한다. 이강인과 비슷한데 그런 공격적인 선수들 좋아한다. 부상 등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다른 선수들에 기회 부여하는 것 같다. 새로온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다. 긴장도 했으면 한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100% 능력 발휘하는게 내 역할이다. 이번에 같이하는 선수들 위주로 좋은 경기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K리그 스타일이나 경기력은 어떤 것 같나. 예비 풀도 있을 것 같은데 다는 공개 못하더라도 몇 명 정도 공개해 줄 수 있나?
“일단 매번 새로운 리그를 관전하는건 흥미롭고 즐겁다. K리그를 직관하면서 디테일도 본다. 많이 배우고 있다. 어느 리그나 좋은 경기도 있는 반면 지루한 경기도 있다. 예비 명단은 최대한 빠르게 좁히려고 한다. 너무 많이 잡지도 않고 코치들과 상의해서 대표팀 수준과 맞는 수준으로 좁히려 한다. 이번에 김진수 못 올줄 알았는데 기적같이 회복해서 합류했다. 경기장에서 만나서 파주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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