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4할? '삼진율 4.8%' 그윈급 타격의 달인, "비교할 타자 없다" 감독

노재형 입력 2023. 6. 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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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말린스 루이스 아라에즈는 토니 그윈 이후 최고의 정교한 타자로 주목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니 그윈, 웨이드 보그스, 스즈키 이치로.

이들은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했던 전설적인 타격의 달인들이다. 통산 타율이 그윈은 0.338, 보그스는 0.328, 이치로는 0.311이다.

그윈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만 20년을 뛰며 8번의 타격왕과 5번의 200안타를 작성했고, 통산 3141안타를 마크했다. 자격 첫 해인 2007년 97.7%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보그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7번의 200안타와 5번의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통산 3010안타를 작성한 그는 역시 자격 첫 해인 2005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득표율은 91.9%였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2010년까지 10년 연속 3할, 200안타, 올스타, 골드글러브를 거머쥐었고, 2004년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인 262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통산 3078안타를 터뜨린 그는 2025년 명예의 전당 투표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득표율로 아시아인 최초로 영광을 안을 것이 확실시 된다.

이들은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통산 삼진율이 그윈은 4.2%, 보그스는 6.9%, 이치로는 10.1%였다. 이 중 투수들이 가장 까다로워했던 타자를 꼽으라면 단연 그윈이다.

그런데 그윈 만큼이나 삼진을 당하지 않는 타자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 좌타자이자 2루수인 루이스 아라에즈다. 그가 타율 4할을 바라보는 페이스로 전반기를 보내고 있다.

아라에즈는 5일(이하 한국시각)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리드오프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타율을 0.392(204타수 80안타)로 끌어올렸다. 양 리그 타율 1위다. 2위인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보다 무려 5푼9리가 높다.

아라에즈는 전날 오클랜드전에서 5타수 5안타 5타점을 터뜨리며 생애 첫 5안타를 경기를 펼쳤다. 스킵 슈메이커 마이애미 감독은 "내가 어렸을 때 보고 자란 토니(그윈)와 웨이드 보그스를 보는 것 같다. 지금 당장을 비교하면 아라에즈처럼 치는 타자를 떠올리기 쉽지 않다"면서 "거의 4할을 치고 있지 않나. 미쳤다. 솔직히 비교할 수 있는 타자가 없다. 그런 타자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아라에즈는 올시즌 55경기에서 227타석에 들어가 삼진을 11차례 밖에 안 당했다. 삼진율이 4.8%다. '그윈급'의 정확성을 갖췄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라에즈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1월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이적한 그는 지난해 0.316의 타율로 AL 타격왕에 올랐다. 작년 삼진율은 7.1%였다. 그러니까 올시즌 한층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날까지 마이애미가 치른 60경기 시점에서 2000년 이후 아라에즈보다 타율이 높았던 선수는 2009년 조 마우어(0.415), 2008년 치퍼 존스(0.409), 2000년 토드 헬튼(0.392) 세 명 뿐이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0.406)다. 이후 시즌 최고 타율은 그윈이 1994년 마크한 0.394. 윌리엄스 이후 타율 0.370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11명 밖에 안 된다. 만약 아라에즈가 4할에 실패하더라도 0.370 이상의 타율을 올린다면 이 역시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아라에즈는 지난 4월 9일 만 26세 생일에 아내로부터 셋째 임신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이틀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마이애미 구단 역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그리고 이 셋째가 딸이라는 얘기를 들은 4일 오클랜드전에서는 마이애미 구단 역사상 첫 5안타 5타점 경기를 펼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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