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데이트하면 마약 주겠다…SBS 건너편에 두면 될까?" 너무 가까운 검은 유혹
"사과맛, 상큼한 맛, 정품 인증" "지금 빨리 구매하세요"
한쪽에선 '한 번 호기심이 평생 고통'이라며 마약 중독의 폐해를 알리는데 다른 쪽에선 마약의 안전함을 강조하는 광고가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어린 '10대'들을 충성된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입니다.
마약 판매상이 구독자 1천 명을 모으기까지
그들의 전략은 이랬습니다. 먼저 아침, 낮, 밤, 시간을 가리지 않고 홍보 문구와 알림을 보냈습니다. '구독자 00명 이벤트', '타임세일' 등 홈쇼핑에서 쓸 법한 친근한 문구들을 사용했습니다. 이후 마약을 구매한 이들로부터 수시로 후기와 사진을 받아 공유했습니다. '나만 마약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세 번째, 적발되지 않음을 강조하는 '안전 거래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음원사이트, 쇼핑몰까지 침투한 판매상들
"요즘 마약에 관심 있는 10대들이 어디에 모여서 구하는지 알아냈어요"
취재진에게 알려온 한 10대의 제보. 해외 기반 음악 공유 사이트에서 마약 관련 콘텐츠들이 버젓이 노출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힙합 음악의 성지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마약'과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해 봤습니다. 아무런 제재 없이 관련 콘텐츠들이 버젓이 나옵니다. 수천 개의 댓글이 쌓인 곳에는 역시 마약 판매상들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디 000 검색 ㄱ' 온라인에 검색을 유도하는 판매상들, 실제로 따라가 보니 마약 판매글이 나오거나 과거에 판매했던 내역이 나왔습니다.
대형 판매상의 코인 지갑 열어봤더니
이들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이유 중 또 하나는 '코인'을 이용해 거래하기 때문입니다. 경찰 등 단속을 피하기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여러 개의 코인지갑을 돌려 사용합니다.
취재진은 대형 판매상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지난해 마포 경찰서에서만 30건 이상 판매가 적발된 한 판매상. 이 판매상의 코인 지갑 주소를 확보해 열어봤습니다. 한 달간 100건 가까운 마약 거래 내역이 나왔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마약 거래 시간과 코인 입출금 시간이 일치했습니다.
이들은 구매자로부터 받은 코인을 수시로 다른 지갑으로 입출금했습니다. 여러 개의 코인 지갑 주소를 사용하며 추적할 수 없게 '세탁'한 겁니다.
10대 여성은 더 취약하다
SBS 취재진이 국립과학수사원(이하 국과수)과 함께 전수 분석한 지난해 10대 마약 투약자에 대한 통계를 살펴보면 해외와 다른 추이가 하나 나옵니다. 해외 대부분 국가에선 10대 남성 투약자 비율이 여성 투약자 비율보다 높습니다. 국내 통계도 10대 전체를 놓고 보면 비슷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15세 미만으로 한정했을 땐 좀 달랐습니다. 만 15세 이하 연령대에선 여성이 남성들보다 마약을 약 2배 이상 많이 투약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여현교 기자yh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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