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구금' 손준호 발탁에 "상황 정확히 몰라…명단 바뀔 수 있다" (종합)
[신문로=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6월 A매치 소집 명단의 발탁 배경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6월 A매치 2경기에 나설 축구대표팀의 명단을 5일 공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6일 페루(부산), 20일 엘살바도르(대전)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전에 이어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두 번째 평가전이다.
지난 3월 A매치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2022 FIFA 월드컵 당시에 활약했던 벤투호 멤버들을 대거 발탁했는데, 이번 명단이 사실상 클린스만호 1기 멤버다.
공개된 명단에는 공격수 3명, 미드필더 10명, 수비수 7명, 골키퍼 3명이 포함됐다. 황의조, 조규성, 오현규, 손준호, 홍현석, 원두재, 황인범, 이재성, 박용우, 이강인, 손흥민, 황희찬, 나상호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로는 박지수, 김주성, 권경원, 안현범, 김진수, 이기제, 설영우가 뽑혔다. 골키퍼는 김승규, 조현우, 송범근이 뽑혔다. 최초로 뽑힌 선수는 박용우, 홍현석, 안현범이다.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와 김영권은 각각 기초군사훈련과 부상의 문제로 이번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손준호 발탁이 눈에 띈다.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 소속 손준호는 승부조작에 가담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에 3주째 구금되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에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2경기를 치렀다. 경기력은 좋았지만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이번 6월 A매치를 통해 선수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많은 상황을 고려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첫 부임 후 유럽파를 직접 탐색한 데 이어 K리그 경기도 방문하며 선수들을 직접 물색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달 반 동안 바쁘게 보냈다. 한국 선수가 속한 유럽팀에 직접 다녀왔다.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했다. 한국 감독으로서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김민재에게 믿기 힘든 추억이 될 것이다.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잘해줬고, 오현규는 셀틱에서 우승했다. 홍현석은 벨기에 리그에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U20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U24 대표팀은 9월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른다, U20, U24 대표팀 감독과 잘 소통하고 있다. 내년 1월에 열리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이 가장 중요하다. 9월, 11월에 열리는 A매치를 통해 아시안컵을 잘 준비할 생각이다. 카타르 아시안컵 훈련장과 숙소를 둘러보고 왔다. 남은 7개월 동안 카타르 아시안컵에 누구를 뽑을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손준호에 대해서도 "(손준호의)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 KFA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있다. KFA가 중국으로 가서 논의하고 있는 걸로 안다. 손준호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지난 3월 A매치에서 보여준 손준호의 퍼포먼스가 그립다. 손준호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합류를 확신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손준호를) 100% 지지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다음주 선수단 소집할 때 명단이 바뀔 수 있다. K리그는 주중에 경기가 또 있다. 부상이 있을 수 있다. U24 대표팀은 중국에서 친선 경기도 있다. 이번 명단이 100% 확정이 아니다. 대표팀 특성상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우영 대신 박용우, 원두재가 뽑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정우영은 시즌 끝나고 수술을 받아서 이번 명단에 뽑을 수 없었다. K리그 김천 상무 경기를 지켜봤다. 코치진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지금도 배워가고 있다. 박지수는 스트링가라 코치가 직접 체크했다. 코치진과 긴밀하게 소통을 통해서 명단을 뽑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수 황의조, 조규성, 오현규가 재차 명단에 포함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특별하다. 득점으로 평가받는 포지션이다. 대표팀 공격수들이 매경기 골을 넣어주길 바란다. K리그에서 더 많은 골을 넣는 공격수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공격수의 역할이 있다. 공격수가 득점에 실패하는 시기가 올 텐데, 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게 감독으로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민재와 김영권의 공백에 대해 "3월에 비해서 수비 라인 변화가 클 것이다. 대표팀 전술의 지속성을 이어가고 싶다. 이번 6월 경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초 발탁한 안현범에 대해서도 "(안현범의) 경기는 제가 직접 보지 못했다. 이번 주말에 경기를 직접 볼 것이다. 이강인처럼 측면에서 스피드가 빠르고 저돌적인 선수다. 기존 선수 부상이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다. 새 선수들의 역량을 끌어내는 게 제 일이다. 부상으로 못 뽑힌 선수들은 안타깝지만, 이번에 뽑은 선수들도 잘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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