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이 밝힌 '중국 구금 사태' 손준호 발탁 이유 "돕고 있다는 것 알리기 위해" (전문)
[OSEN=축구회관, 정승우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새롭게 발표한 23명의 대표팀 명단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민재(27, 나폴리), 김영권(33, 울산)을 대체할 선수와 현재 중국에서 구금 중인 손준호(31, 산둥타이산)의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5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축구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를 앞두면 늘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 지난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두 경기를 했다. 좋은 경기였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 소집을 통해 새로운 선수를 알아가는 자리가 될 것 같다. 명단은 많은 상황을 고려해 결정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다시피 지난 2달 반 동안 아주 바쁘게 지냈다. K리그 뿐만 아니라 해외 팀까지 살폈다. 팬분들께서도 흥분되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김민재가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장면이었다. 그는 평생을 이 기억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업적을 남겼다. 영상, 사진으로밖에 확인할 수 없었지만, 행복한 기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김민재의 2022-2023시즌 세리에 A 우승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의 토트넘과 셀틱의 경기를 지켜봤고 오현규는 후반 교체 멤버로 활약했지만,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득점도 기록했다. 새롭게 발탁된 홍현석은 벨기에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도전적인 부분은 선수들을 지속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는 한국 축구에서 이런 부분을 지켜보고 함께할 수 있는 한 해라고 생각한다. 9월엔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있을 예정이며 오늘(5일) U-20 대표팀도 좋은 성적을 냈다. 계속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어린 선수들 중 A 대표팀에 올라올 선수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안컵이지만, 그때까지 명단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이라며 명단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다시피 아시안컵 조추첨이 완료됐다. 누구를 상대하고 어떻게 준비할지 더 생각해야 할 시기가 왔다. 조추첨식에 참여했을 때 현지 분위기를 확인했다. 최선의 준비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 7개월 정도 시간이 남았다. 카타르행 열차에 탑승할 선수가 누구일지 확인해야 한다. A매치도 중요하고 앞으로의 경기도 중요하지만, 이런 경기를 통해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기간을 가지려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중국에서 구금 중인 손준호가 발탁됐다.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 말씀하신대로 협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손준호를 응원하고 지원하고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난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를 상대로 그가 보여줬던 경기력은 훌륭했다. 그를 위해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할 역할이다. 그가 알지 모르겠지만, 뒤에서 지속해서 도움을 주고 있다. 알아주면 좋겠다.
손준호가 풀려난다 해도 정상 컨디션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 결정이 다른 선수의 자리를 뺏는 것은 아닌지.
-어려운 시기에 손준호를 서포트 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 싶다. 계속해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찾을 것이다. 명단 자체는 다음 주에도 바뀔 수 있다. K리그 경기는 주중과 주말에도 있으며 그 사이에 부상 선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U-23 대표팀은 중국에서 친선 경기도 있다. 대표팀 감독의 어려움이라고 볼 수도 있다. 변화하는 상황에서 명단을 꾸려야 한다. 이번 23명도 경쟁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난 3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것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단 자체는 26명, 30명으로 발표할 수도 있었지만, 명단은 계속해서 바뀔 수 있다.
원두재, 박용우 등 정우영 대신 새 얼굴이 있다.
-정우영 선수 같은 경우 시즌 종료 후 작은 수술을 받았다. 유럽으로 떠나기 전 K리그 경기를 많이 봤다. 특히 김천상무 경기를 많이 봤고 군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 한국 축구를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 코치들이 출장다니며 확인했던 선수들이 새롭게 발탁됐다. 박지수, 설영우 등은 코치들이 확인했다. 직접 갈 수 있는 곳은 직접 다니며 선수를 선발했다. 이런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 카타르 아시안컵 전까지 최고의 명단을 만드는 중요한 일을 진행하고 있다. 코치진은 능력이 있고 지식이 많다. 최고의 팀을 만들 것.
지난 3월과 똑같은 공격수 명단이다.
-스트라이커는 특별한 포지션이다. 득점으로 평가받는다. 감독으로서 함께 했던 선수들이 매 경기 득점하길 바란다. 조규성은 지난 경기에서 득점을 올렸고 오현규 역시 골을 넣었다. 지켜보며 득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선발보다 교체 출전이 많았다. 하지만 명단에 든 3명의 선수는 더 많은 것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 K리그에는 더 많은 득점을 올리는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대한 점이 있다. 공격수에겐 득점하지 못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지도자로서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다.
아시안게임 황선홍 감독과 의견 조율은.
-말씀하신대로 황선홍 감독, 김은중 감독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U-20 대표팀의 경우 브라질 전지훈련에 가기 전 직접 보고 대화를 나누며 지켜봤다.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으며, 상당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대화를 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9월에도 집중적으로 대화할 것이다. 이번 명단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빠져 있다. 그점이 반영된 것이다. 정우영은 24세 대표팀에 가 있지만 상황에 따라 A 대표팀에도 부를 수 있다.
김민재, 김영권이 각각 군사훈련, 부상으로 뛸 수 없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부상, 예상치 못한 상황 등 변수는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이럴 때 저의 역할은 이런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지난 3월에 비해 수비 라인 변화가 크다. 대표팀 경기력의 지속성, 리듬을 유지하고자 하지만, 이번 6월에는 어렵다.
안현범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직접 경기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히 모니터링 해왔다. 토요일 직접 지켜볼 예성이다. 빠르고 저돌적이며 일대일에 능하다. 공격적인 선수를 보는 것은 감독으로서 즐겁다. 예상치 못한 부상, 상황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문을 열어주는 것 같다. 첫 하루 이틀은 긴장할 수도 있다. 감독으로서 그들이 능력을 100%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물론 부상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 새롭게 함께하는 선수들 위주로 좋은 준비 하겠다.
한국 K리그의 인상은.
-새로운 리그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롭고 즐겁다. 직접 지켜보며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선수, 지도자의 스타일을 볼 수 있다. 좋은 경기도 있는 반면 약간은 지루한 경기도 있다. 어느 리그나 똑같다.
예비 명단에 포함된 선수 풀이 있을 것 같다.
-선수 풀은 최대한 빠르게 좁히려 한다. 코치들과 상의해 대표팀 능력에 맞도록 풀을 좁히려 했다. 김진수 선수는 못 올 줄 알았다. 지난 3월 큰 부상이었지만, 몇 주 뒤 K리그 경기를 뛰었다. 파주에서 만나면 반가울 것이다.
U-24, U-20 대표팀 선수들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 선수들의 성장 과정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의 목적은 A 대표팀에 나설 선수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미래에 이들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일 것.
6월 A매치 소집 명단
FW :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
MF : 손준호(산둥타이산), 홍현석(KAA 헨트), 원두재(울산),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울산),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나상호(서울)
DF : 박지수(포르티모넨세), 김주성(FC 서울), 권경원(감바오사카), 안현범(제주),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 설영우(울산)
GK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송범근(쇼난벨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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