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클린스만 감독, "손준호 발탁, 지금은 손준호를 지원하는 게 우선"

김태석 기자 2023. 6. 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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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신문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6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며 많은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는 손준호를 선발해 시선을 모았다. 또한 홍현석, 박용우, 안현범 등 새로운 얼굴들을 대표팀에 불러들여 기존 주축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5일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페루·엘살바도르를 상대할 6월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새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6일 저녁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를 상대하며, 20일 저녁 8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붙는다.

총 23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한 클린스만 감독은 명단 발표와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현재 중국에서 구금된 손준호를 선발한 배경에 대해 심도있게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손준호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몇몇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이 자리를 대신할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며 주어진 여건에서 6월 A매치 2연전을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Q. 대표팀 선발과 관련한 모두 발언

"경기를 앞두고는 늘 기대가 된다. 지난 3월에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를 상대했는데 좋은 경기를 보였다. 다만 경기력에 비해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번 6월 2연전에서도 선수들을 알아가고 준비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 명단은 많은 상황을 고려해 선정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두 달 동안 바쁘게 보냈다. 많은 구단들에서 많은 선수들을 만났다."

"지난 두 달간 한국 팬들도 흥분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김민재가 스쿠데토를 차지한 건 한국 축구 감독으로서 자랑스럽다. 김민재는 평생 그 기억 속에 살아가게 될 것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만났고, 킬마녹 원정에 간 셀틱의 오현규도 지켜봤다. 오현규는 교체 멤버였지만,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홍현석도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내 선발했다. 홍현석 역시 현지에서 직접 만났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본다. 올해는 그런 점을 지켜보며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오늘 새벽에는 U-20 대표팀이 FIFA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선수들을 A대표팀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이들이 능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1월에 있을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이다. 그때까지 명단이 바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아시다시피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상대도 결정됐다. 상대를 알고 분석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 호텔이나 훈련장을 직접 지켜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고민했다. 이 명단에서 카타르행에 성공할지 지켜봤으면 한다. 지금은 카타르 아시안컵 준비 과정에 속한다. A매치도 중요하지만, 이 준비 과정에서 카타르 아시안컵을 철저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중국에서 구금 중인 손준호가 발탁됐다. 한국에 올 수 있는가?

"모두가 손준호의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 현재 그의 상황은 우리가 어찌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협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할 일을 하고 있다. 손준호를 응원할 수 있는 건 다할 것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손준호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3월 A매치 2연전에서 보인 경기력은 좋았다. 지금은 기도하고, 손준호가 집에 빨리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손준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Q. 손준호가 만약 구금에서 풀린다 하더라도 제 컨디션이 아닐 텐데, 다른 선수가 발탁될 여지도 있는데 왜 선발한 것인가?

"지금은 손준호를 지원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지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함께 하고 있고 100% 서포트하는 걸 손준호에게 알려졌으면 한다. 다음주에 바뀔 수도 있다. K리그는 주중 주말 경기를 앞두고 있다. 언제든 명단은 바뀔 수 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이번에 뽑힌 23명 선수도 경쟁력있다고 본다. 오늘 명단도 27~30명 발표할 수 있었지만, 대표팀 특성상 언제든 선수가 바뀔 수 있다. 모니터링하고 있다."

Q. 박용우, 원두재 등 수비형 미드필더에 새 얼굴이 많이 보이는데

"정우영은 시즌 종료 후 작은 수술을 받게 되어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김천 상무 경기를 봤다. 군팀 상무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고 공부했다. 코치진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렇게 한국 축구를 배워가고 있다. 코치들이 출장 다니며 봤던 선수들을 주로 뽑았다. 차두리, 마이클 김, 파울로 스트링가라,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등 코치들이 직접 선수들을 살폈다. 지금은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까지의 준비 과정이다. 최고의 팀을 만드는 과정이다. 많은 미팅을 통해 최선의 명단을 뽑으려 한다."

Q. 3월 A매치 2연전 명단과 비교해 스트라이커진에 변화가 없다. 어떤 점을 기대하고 있는가?

"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은 특별하다. 득점으로 평가받기 마련인데, 감독으로서 같이 했던 선수들이 매 경기 득점하길 바란다. 조규성이 골을 넣어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셀틱에서도 오현규가 득점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오현규의 경기를 보면 저 선수가 득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현규가 벤치 멤버로 주로 출전해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 세 선수는 분명히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대한 점이 있다. 득점하지 못한 시기가 찾아오지만, 이 선수들을 도와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Q.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선발과 관련한 조율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말씀하신대로 황선홍 감독, 김은중 감독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U-20 대표팀의 경우 브라질 전지훈련 가기 전에도 직접 보고 대화를 나눴다.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으며,  상당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대화를 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9월에도 집중적으로 대화할 것이다. 이번 명단에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이 빠져 있다. 그점이 반영된 것이다. 정우영은 24세 대표팀에 가 있지만 상황에 따라 A대표팀에도 부를 수 있다."

Q. 김영권과 김민재가 빠지게 된 수비진에 변화가 많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부상이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항상 어렵다. 그래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본다. 3월에 비해 수비진 변화가 상당할 것 같다. 하지만 대표팀 경기력의 지속성을 가져가고 싶지만 이번 6월 A매치에는 힘들 것 같다. 안현범은 직접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빠르고 측면 플레이를 잘하며 저돌적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선수를 보는 게 상당히 기분 좋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선수들이 잘했으면 한다. 긴장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하루 빨리 함께 하길 바라지만, 이번 선수들과도 잘 준비할 것이다."

Q. K리그를 직접 많이 봤는데, 현재 대표팀 선수층이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 될까?

"새로운 리그를 지켜보는 건 늘 흥미로운 일이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스타일도 많이 배우고 있다. 좋은 경기도 있지만, 조금 지루한 경기도 있는데 이건 어느 리그나 마찬가지다. 선수층은 최대한 빨리 좁히려 한다. 최대한 코치들과 상의해 대표팀에 맞는 선수들로 좁히려 한다. 부상 변수는 늘 있다. 김진수의 경우는 이번에 못 뽑을 줄 알았다. 3월 A매치 때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 U-24, U-20 대표팀 선수들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은 결국 A대표팀에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이다. 향후 몇 개월, 몇 년동안 어떻게 성장해서 대표팀에 올 것인지가 흥미로울 것이다."

▲ 클린스만호 6월 A매치 페루·엘살바도르전 23인 명단

GK: 김승규(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 조현우(울산 현대),송범근(쇼난 벨마레·일본)

DF: 박지수(포르티모넨세·포르투갈), 김주성(FC 서울), 권경원(감바 오사카·일본),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 김진수(전북 현대), 이기제(수원 삼성), 설영우(울산 현대)

MF: 손준호(산둥 타이산·중국),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원두재(울산 현대), 황인범(올림피아코스·그리스), 이재성(마인츠 05·독일), 박용우(울산 현대), 이강인(RCD 마요르카·스페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잉글랜드), 나상호(FC 서울)

FW: 황의조(FC 서울), 조규성(전북 현대), 오현규(셀틱·스코틀랜드)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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