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세대의 반전…"U20 대표팀, 아무도 기대 안 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23. 6. 5. 09:33 수정 2023. 6. 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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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U-20 월드컵 2회 연속 4강 진출
김은중 감독 경기운용 흠잡을 데 없었다
이틀만에 8강, 선수 체력 우려있었지만…
후반·연장전에 승부본다는 전략이었던 듯
'스타플레이어' 없어 주목↓…기대 이상 쾌거
4강 상대 이탈리아…'빗장수비' 유럽 강호
경계할 선수 '득점 1위' 체사레 카사데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동욱 (CBS 기자)

우리 선수들이 일을 냈습니다. 이번에는 U20,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간 우리 청년 선수들인데요.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었어요. 근데 나이지리아가 이번에 개최국인 아르헨티나를 꺾으면서 대이변을 일으켰던 굉장히 강팀입니다. 나이지리아를 연장까지 가는 정말 혈전 끝에 1:0으로 물리치면서 4강에 진출한 겁니다. 오늘 새벽에 밤잠 못 이루고 응원하신 분들이 꽤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 문자도 뜨겁게 오고 있는데 아시아 최초로 2회 연속 4강에 오른 우리 U20 대표팀 승리 요인은 뭔지 그리고 이 기세가 어디까지 갈 건지 정말 이탈리아도 꺾을 수 있는 건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CBS 김동욱 기자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 나와 계세요?

◆ 김동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잘하더라고요. 김 기자도 밤잠 못 자고 보신 거죠?

◆ 김동욱> 네, 저야 일 때문에 봤겠지만 또 많은 팬들이, 국민들이 아무래도 밤잠을 못 이루고 못 주무시고 출근하실 것 같은데.

◇ 김현정> 총평부터 부탁드립니다.
 

(사진=연합뉴스)


◆ 김동욱> 일단 못 보신 분들도 계시니까 간단하게 경기 내용을 설명을 드리면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을 치렀는데요. 전, 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서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연장 전반 5분 이승원 선수의 코너킥을 최석현 선수가 머리로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4강 진출인데요. 두 대회, 4년 전 대회였죠. 이강인 선수가 뛰었던 폴란드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4강입니다. 총평을 하자면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좀 불리한 상황에서 전후반 90분을 잘 버틴 다음에 연장전에서 한번 승부를 본 것이 완벽하게 통했고요. 아무래도 적절한 교체 카드를 활용하는 등 김은중 감독의 경기 운용도 아마 흠잡을 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경기 운용도 흠잡을 데가 없었던. 제가 이렇게 이 선수들 나이를 따져보니까 우리 빨간 티 입고 온 국민이 외쳤던 대한민국 외쳤던 그 2002년에 이 선수들 이 친구들 없었어요. (웃음) 엄마 뱃속에 있었어요.

◆ 김동욱> 대부분 제일 나이 많은 선수들이 대부분 2003년생이니까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뱃속에조차 없었던 선수들이네요. 심지어는, 그렇죠?

◆ 김동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선수들이 지금 U20,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가서 이렇게 일을 낸 겁니다. 지금 말씀하신 총평을 해주셨습니다만 조금만 더 자세하게 이 승리의 요인들 어떻게 이렇게 잘 뛰는가 분석을 해본다면 뭘 들 수 있을까요?

◆ 김동욱> 사실 16강전 에콰도르전이 끝난 뒤 오히려 나이지리아보다 하루를 덜 쉬고 8강을 치렀습니다. 그러니까 16강전이 끝나고 고작 이틀만 딱 쉬고 8강전에 나선 셈인데요. 김은중 감독도 하루 덜 쉰 것에 대한 체력에 대한 걱정이 정말 컸습니다. 그래서 에콰도르와 16강에서 활약한 배준호 선수를 선발에서 제외한 것도 교체로 투입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일 텐데요. 전, 후반 90분 동안 버티는, 체력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약간 버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연장전에서 승부를 후반 막판이나 연장전에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었던 것 같은데요. 오히려 연장에서는 한국이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에콰도르전 결승골이죠. 그 결승골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는데요. 이승원 선수의 코너킥 그리고 최석현 선수의 헤더골 이게 한국의 첫 유효 슈팅이었습니다.

◇ 김현정> 첫 번째였어요, 그게?

◆ 김동욱> 네.

◇ 김현정> 첫 유효 슈팅이 들어간 거예요?

◆ 김동욱> 네, 그러니까 90분을 잘 버티고 딱 그 한 방으로 승부를 끝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저 지금 약간 소름 끼쳤어요. 첫 유효 슈팅이 연장전에서 나왔고 그거 하나가 성공하면서 우리가 이긴. 그럼 나이지리아 선수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굉장히 억울한 거네요.

◆ 김동욱> 그렇죠. 솔직히 전, 후반 90분 동안은 나이지리아가 계속 공격을 펼쳤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이미 전술대로 잘 버티고 나이지리아도 지치기 마련이니까 그때를 이용해서 한 방을 잘 터뜨린 경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지금 말씀을 쭉 정리를 좀 해보자면 김은중 감독의 전략이 아주 잘 먹힌, 굉장히 전략적으로 잘 이번 경기를 메이드 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김은중 감독이 경기 다 끝나고 인터뷰한 게 있어요. 저희가 조금 준비해 봤거든요. 같이 보겠습니다.

★ 김은중 / 대한민국 U-20 감독
-집중력 싸움이기 때문에 끝까지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한국의 그런 힘을 보여준다고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고 또 그 역시 선수들이 잘 버텨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지금 대표팀의…)
-사실 기대도 없었고 우려가 많았고 또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 역시도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이 속상했었는데 어쨌든 저를 포함한 우리 코칭 스텝을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 김현정> 어린 선수들이잖아요 다. 감독님이 이렇게 인터뷰하는데 와 하면서 생수를 콘서트장 같이. 막 뿌리면서 감독님 최고라고. 감독님은 또 울컥하고 이런. 보기 좋습니다. 보기 좋습니다. 제가 앞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번에 스타플레이어는 없었어요. 이강인, 이승훈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없이 떠나다 보니까 물론 축구 팬들의 관심이야 높았지만 대중적인, 일반 대중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채 떠났기 때문에 선수들이 조금 주눅이 들었거나 이럴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 모습 보니까 너무 당당해요, 김 기자.

◆ 김동욱> 아까 김은중 감독 인터뷰에서도 말이 나왔듯이 김은중 감독도 엄청 속상해 했습니다, 그거를. 선수들은 잠재력이 있는데 아무래도 팬들이나 저희 언론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기대가 크지 않았던 대회였거든요. 아무래도 이게 4년 전에는 이강인 선수가 있었고 2017년에는 이승우 선수나 백승호 선수가 20세기 월드컵에서 뛰었습니다.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스타플레이어가 있던 대회였고 아무래도 이번 대회는 K리그에서도 주전급으로 뛰는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배준호 선수 정도가 그나마 주전이라고 보기도 좀 애매한 로테이션 멤버 정도로 그래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골키퍼 김준홍 선수나 이런 선수들은 올해 아예 K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거든요.

◇ 김현정> 한 경기도 뛰지 못했을 정도의 선수들이에요?

◆ 김동욱> 네, 김준홍 선수가 주전 골키퍼인데도 K리그2 2부 리그에서 한 경기를 뛰지 못했을 정도로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 김현정> 그렇죠, 나이가 어리니까. K리그에서는 주전들은 사실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서 관심이 좀 덜했던, 그래서 김은중 감독이 많이 속상해하셨어요? 떠나기 전에.

◆ 김동욱> 그때는 표현을 안 했죠. 그때는. 아무래도 이게 성적이 나야 이거를 또 말을 할 수 있는 게 되니까.

◇ 김현정> 이제는 잘했으니까 얘기할 수 있는 거죠. 오히려 웃으면서.

◆ 김동욱>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17세 이하의 세계대회를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들이거든요. 바로 전 연령별 대회를. 그래서 좀 안 좋은 표현이죠. 골짜기 세대. 어떻게 보면 가장 낮은 데를 표현하는 단어이고 건너뛴다는 개념도 있고 그런 세대라는 말이 꼬리표가 따라붙었는데요. 지금 하는 거 보니까 이거 다 판단을 잘못했구나.

◇ 김현정> (웃음) 골짜기가 아니었어요. 골짜기 아니에요.

◆ 김동욱> 오히려 300 같은 느낌이 드네요.

◇ 김현정> 골짜기는 절대 아니고 코로나 세대인데 코로나 없었으면 이 친구들 더 잘했겠구나, 이거보다 더 잘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죠.

◆ 김동욱> 그게 경험이 어쨌든 무시할 수 없는 것인데.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러니까요.

◆ 김동욱> 이 선수들이 연령별 대회를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나가는데도 이 정도로 잘했으니까.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러니까요. 기세가 참 좋습니다. 4강 진출했습니다. 준결승입니다. 그런데 이탈리아랑 붙어요. 지금 4강에 올라간 팀을 여러분 좀 정리를 해드리자면 우리나라 올라갔고 이탈리아 올라갔고 미국이 지금 올라갔죠. 미국 올라갔고 한 팀이 아직 결정이 안 된 걸로 압니다. 한 팀이 아직 경기가 남아 있는, 맞죠? 김 기자.

◆ 김동욱> 네, 저도 우리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 김현정> 지금 하고 있는 걸로 알아요. 지금 마지막 경기가 지금 진행 중이어서 아마, 다시 한 번 정리할게요. 이스라엘, 이탈리아, 한국이 올라갔고 지금 마지막 경기가 진행 중인데.

◆ 김동욱> 미국과 우루과이가 경기를 하고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아직 안 끝났죠. 끝났습니까? 끝나는 대로 결과도 좀 알려주시고요. 이렇게 된 중에서 우리가 이탈리아랑 붙게 되는 건데 이탈리아 전력은 어떻습니까? 다음 경기 어떻게 전망하세요?

◆ 김동욱> 이탈리아가 아시다시피 빗장수비, 이런 것으로 유명한 유럽의 강호입니다. 우리가 8강에서 붙었던 나이지리아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꼽혔던 D조를 통과한 팀인데요. 조별리그에서는 나이지리아에 패했습니다. 그런데 브라질을 잡으면서 2승 1패 조 2위로 통과를 했는데요. 16강에서는 역시 우승 후보죠. 잉글랜드. 8강에서는 콜롬비아를 잡고 4강까지 올라왔습니다. 5경기에서 11골을 넣었는데요. 이 11골 가운데 체사레 카사데이 선수가 혼자서 6골을 넣었습니다.

◇ 김현정> 이름 뭐라고요? 이름 좀 기억해 놔야겠는데요. 체사레.

◆ 김동욱> 카사데이.

◇ 김현정> 체사레 카사데이. 엄청나게 잘하는 선수인가 봅니다.

◆ 김동욱> 현재 첼시에 입단한 뒤 지금 2부 리그로 임대돼서 뛰고 있는 선수인데요. 첼시에 입단했을 정도면 굉장한 유망주라는 증거겠죠.

◇ 김현정> 그러네요.

◆ 김동욱> 그래서 브라질전에서도 두 골을 넣었고 16강과 8강에서도 모두 골을 넣었을 정도니까 아무래도 이 선수를 가장 경계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체사레 카사데이 선수. 지금 소식이 들어왔는데 우루과이하고 미국 경기가 끝났고 우루과이가 이겼답니다. 4강 진출국이 확정이 됐어요. 우리나라, 이탈리아, 이스라엘, 우루과이.

◆ 김동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이탈리아와의 경기, 이길 가능성 틀려도 괜찮습니다. 이거는 어차피 각자의 예측이니까. 김동욱 기자는 얼마 보세요? 가능성.

◆ 김동욱> 사실 20세 이하 대표팀 상대 전적이 우리가 2승으로 앞서고 있거든요. 1981년에는 최순호, 현 수원FC 단장이 두 골을 넣어서 이겼고 2000년에 또 이천수가 골을 넣어서 이겼던 경험이 있으니까 어차피 20세 이하 월드컵은 성인들보다 더 이변도 많고 그런 대회니까 저는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서 질 거다 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 김동욱> 그렇기도 하죠.

◇ 김현정> 당연히 이기는데, 이기는데 몇 퍼센트 정도를 거시겠느냐, 가능성을 본다면.

◆ 김동욱> 저는 솔직히 반반이라고 봅니다. 한국이 이겼으면, 저도 우리 어린 선수들이 이겼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이탈리아가 만만한 상대도 아니고.

◇ 김현정> 만만한 상대 아니죠. 솔직하게. 기자니까, 저 같은 사람은 이거 100% 이깁니다. 이래도 되지만 기자다 보니까, 스포츠 기자다 보니까 또 이거를 무조건 우리가 이깁니다. 이렇게 하시지는 못하고.

◆ 김동욱> 정말 반반일 것 같습니다, 저는.

◇ 김현정> 반반. 50 대 50, 싸워볼 만하다 정도로 정리하는 것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고 이탈리아전을 넘고 나면 우루과이하고 어디죠? 아까 어디라고 그랬죠?

◆ 김동욱> 이스라엘.

◇ 김현정> 이스라엘. 우루과이와 이스라엘 중에 이기는 팀과 붙게 되는데 이거 여차 하면 우승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고 보세요?

◆ 김동욱> 4강을 통과하면 가능하지도 않을까 생각은 하는데 이스라엘도, 이스라엘, 우루과이 중에 어떤 팀이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우루과이는 다 아시다시피 남미에서 굉장히 잘하는 팀이잖아요. 그런데 혹시 이스라엘이 올라올 수도 있으니까 이스라엘 같은 경우에는 이번 U-20 월드컵이 첫 출전이란 말이에요. 만약에 이스라엘이 올라올 경우에는 한국이 우승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 김현정> 오케이, 여기까지. 여기까지 가겠습니다. 우리 선수들 참 잘했습니다. 김동욱 기자 고맙습니다.

◆ 김동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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