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닥터 차정숙' 김병철 "멜로·로코 수요 확인..공급 준비 완료"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병철(49)의 '로코'가 기대를 모은다.

김병철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정여랑 극본, 김대진 김정욱 연출)의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미혼의 몸으로, 유독 '나쁜 남편'을 줄곧 연기해왔던 김병철의 바람은 결혼이다. 김병철은 "결혼 계획은 그냥 '바람' 정도가 있다"며 "미혼에 불륜남 역할을 하는 것은 힘들었다. 일단 1번을 하기도 어려웠다. 아이가 있고, 장성했고, 불륜을 하려면 가정환경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경험이 없어서. 그것도 어쨌든 저의 간접 경험이나 상상력으로 채워야 했고, 불륜이란 설정도 생각해야 하기에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할 때도 어려운 지점들이. 예를 들어 정화 선배님은 캐릭터도 그렇고 정화 선배도 그렇고 너무나 긍정적이고, 정이 가는 사람인데 인호는 그런 정숙을 보면서 다르게 하고 매몰차게 해야 해서 어렵더라. 제가 느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해야 해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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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스윗'한 성격이라는 김병철은 'SKY캐슬'의 윤세아부터 '닥터 차정숙'의 엄정화까지. 유독 여배우들과 케미스트리가 좋기로 유명하다. 김병철은 "그렇게 해야지 저에게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메이킹필름 등에서 사랑받는 김병철의 얼굴을 자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멜로에 대한 김병철의 바람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병철은 "너무 멜로를 하고 싶다. 어떤 분들은 '중년 로코'를 하면 그래도 재미있지 않겠냐고 해주셨다. 그런 드라마를 보고 싶은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작품으로 김병철이란 연기자의 '로코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저는 수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급할 준비가 돼있다. 그리고 MZ 공략. 코미디를 보면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로, 4%로 시작해 1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반전을 보여준 작품이다. 김병철은 극중 차정숙(엄정화)의 남편인 서인호를 연기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