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태권 소년’ 호블란 연장 우승... 김시우는 4위로 마감

민학수 기자 2023. 6. 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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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출신 첫 PGA투어 우승 등 통산 4승째
노르웨이 골프의 개척자인 빅토르 호블란이 5일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연장 우승을 차지하고 나서 대회 주최자인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노르웨이 골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빅토르 호블란(26)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7년간 태권도를 배워 검은 띠까지 딴 ‘태권 소년’ 출신이다. 엔지니어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여행을 하다 골프와 가까워진 호블란은 2016년 오클라호마주립대에 골프 장학생으로 스카우트되면서 골프 인생에 날개를 달았다. 2018년 노르웨이 선수 최초로 US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노르웨이 선수로는 처음 우승하며 통산 15승을 기록한 수잔 페테르센(42)에 이어 호블란은 노르웨이 남자 골프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호블란은 5일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83·미국)가 호스트를 맡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대회인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승으로 연결해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는 첫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었다. 호블란은 15번홀(파5) 버디에 이어 이번 대회 가장 어렵게 경기되던 17번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2타를 줄여(버디 5개, 보기 3개) 7언더파 281타로 데니 매카시(30·미국)에게 1타 뒤진 채 경기를 먼저 끝냈다. 2018년 PGA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을 노리던 매카시는 버디 3개를 잡아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1타를 잃으면서 연장전으로 끌려 들어갔다. 우승에 대한 기대와 부담 탓인지 흠잡을 데 없던 티샷과 퍼트가 갑자기 흔들렸다.

호블란이 5일 1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매카시는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또 티샷을 실수해 공을 깊은 러프에 빠트렸고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리고 나서 파 퍼트에 실패하고는 고개를 떨궜다. 호블란은 2온 2퍼트로 파를 지키면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호블란은 2021년 12월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이후 1년 6개월 만에 PGA투어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2019년 PGA투어에 데뷔한 호블란은 2020년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노르웨이 선수로는 첫 PGA투어 정상에 올랐고, 그 10개월 뒤 2020년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의 전신)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니클라우스로부터 우승컵을 받은 호블란은 “끝까지 서두르지 않고 기회를 잡은 오늘의 경험이 이번 달 열리는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는 이날 5타를 줄이며 3위(6언더파)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김시우(28)는 이날 1타를 잃고 4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올해 1월 우승한 소니 오픈을 비롯해 이번 대회까지 시즌 세 번째 톱 5에 올랐다. 김시우는 4번홀까지 3타를 잃어 선두에 4타 차로 뒤졌으나 5~7번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14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널티 구역으로 보내며 더블 보기를 한 게 뼈 아팠다.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6번홀(파3)에서 3퍼트로 보기를 했다. 김시우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공동 4위였던 순위를 단독 4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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