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삼성SDS, 그들에게 포기란 없었다

권민현 2023. 6. 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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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명언을 가슴에 새겼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열망하는 것을 이뤄냈다,

삼성SDS는 4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그룹 1 E조 순위전에서 심현철(15점 11리바운드), 한대군(10점 8리바운드), 김범수(12점 3리바운드)를 필두로 마지막 역전골 주인공 조재윤(8점 13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LG CNS를 접전 끝에 61-60으로 잡고 이번 대회 첫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까지 포기란 없었다. 조재윤이 종료 1초전 역전골을 성공시키는 등,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심현철, 신병관(7점 11리바운드), 이영호(6리바운드)가 번갈아가며 조재윤 곁을 지켰고, 한대군, 이량(5리바운드), 김범수가 경기운영을 도맡으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노장 김규찬, 김남균, 박재우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후배들 뒤를 받쳤고, 나한석(6점 3어시스트)은 허리가 좋지 못함에도 최선을 다하는 팀원들 옆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LG CNS는 황민영(6리바운드)이 3점슛 8개 포함, 28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최영묵(16점 6리바운드 3스틸, 3점슛 3개)이 뒤를 받쳤다. 김응남(1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은 4쿼터에만 9점을 몰아쳐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장승훈(4점 6리바운드 4스틸)을 필두로 전상용(5리바운드), 소순원, 박종휘(1점 8리바운드)는 몸을 사리지 않으며 첫 승리를 향한 열망을 불태웠다.  


초반부터 LG CNS 슛이 활화산처럼 불타올랐다. 황민영이 앞장섰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켰다. 장승훈이 돌파능력을 앞세워 뒤를 받쳤고, 최영묵, 박종휘, 소순원, 전상용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뒤를 받쳤다.

삼성SDS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노장 김범수가 선봉에 나섰다. 장기인 미드레인지 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사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나한석이 뒤를 받쳤고, 신병관, 심현철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팽팽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쿼터 들어 LG CNS가 치고나갔다. 황민영이 선봉에 나섰다. 2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몰아넣는 등, 14점을 쓸어담았다. 장승훈, 박종휘, 소순원, 전상용이 수비에 힘을 쏟은 사이, 최영묵이 황민영과 함께 득점에 가담, 차이를 벌렸다.

후반 들어 삼성SDS 추격이 매서웠다. 코로나 이전 삼성SDS가 자랑하는 조화로움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한대군이 앞장섰다. 돌파능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다. 심현철, 조재윤도 골밑에서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김규찬도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뒤를 받쳤다. 이날 삼성SDS가 3쿼터 올린 점수는 무려 29점에 달할 정도로 매섭게 타올랐다.

4쿼터 들어 팽팽하기 그지없었다. 삼성SDS는 심현철이 골밑에서 힘을 발휘했고, 신병관, 조재윤, 나한석이 번갈아가며 파고들었다. LG CNS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김응을 중심으로 최영묵이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성공시켜 맞불을 놓았다.

이후, 서로 치고받기를 반복했다. LG CNS는 김응남이 종료 1분여전 3점슛을 성공시켜 59-59, 동점을 만든 뒤,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성공시켜 60-59로 달아났다. 삼성SDS는 종료 24초전 타임아웃 신청 후 심현철에게 공을 맡겼다. 하지만, 심현철은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돌파하다 공을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여 상대에게 공을 넘겼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휴식 중이었던 조재윤을 투입하여 상대를 거칠게 압박했다. LG CNS 김응남은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에서 패스미스를 범했다. 한대군은 이 공을 가로챘지만, 공을 다시 빠뜨리며 LG CNS에 공을 넘겼다. 김응남은 다시 한번 패스를 시도했지만, 조재윤이 곧바로 가로챘고, 골밑에서 득점으로 연결했다. 추가자유투는 보너스. 삼성SDS 선수들은 손을 번쩍 들며 환호성을 질렀고, LG CNS는 고개를 떨어트렸다. 이후 조재윤이 던진 추가자유투가 림을 벗어났지만, LG CNS가 공격을 펼치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곧바로 종료 버저가 울렸고, 삼성SDS 선수들은 승리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종료 직전 역전골 포함, 8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삼성SDS 조재윤이 선정되었다. 그는 ”사전에 상대팀 경기 영상을 보고 황민영 선수, 최영묵 선수가 3점슛이 좋다는 것을 알고 왔음에도 연달아 터진 3점슛에 힘든 경기를 했다“며 ”전반 내내 저조했다가 후반에 김규찬 프로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이후, 3쿼터부터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고, 4쿼터 상대 3점슛이 터졌음에도 운 좋게 역전을 해서 기쁘다. 그리고 오늘 IT업계 라이벌전이었는데, 이겼다는 부분에서 명예를 잃지 않았다. 회사에서도 우리가 사소한 것에도 상대 기업보다 잘해서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종료 2초전에도 패색이 짙던 삼성SDS였다. 이 와중에 포기하지 않았던 조재윤이었다. 마지막 순간 상황은 어떠했을까. 이에 ”원래 스몰라인업으로 했었는데, 공격권이 넘어간 순간 투입돼서 패스를 주는 선수 앞을 막고 있었다. 사실 상대가 패스미스를 두 번 했었는데, 그때 삐끗한 것이 내 손을 거쳤고, 잡아서 운좋게 골을 넣었다“고 그때 순간을 떠올렸다.

마지막 순간에 유독 빛이 났지만, 더욱 돋보인 부분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뒤를 받친 것이다. 자유투 성공률이 낮은 것은 옥에 티. 그는 ”자유투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없다. 팀 내에서는 자유투 하나 못 넣으면 만원씩 내자고 했는데, 나로서는 이기지 못할 승부여서 하지 말자고 했다(웃음)“며 ”예전에는 1분만 뛰어도 힘든데 지금은 2분만 뛰어도 힘들다(웃음). 그래도 운 좋게 내 앞으로 공이 잘 왔다. 원래 내 장점은 상대 선수가 어떻든 박스아웃을 철저히 한 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것이다. 팀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원한다. 공격적인 부분은 패스를 받아 한두 개 정도 넣어주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자신이 해야 할 부분을 인지했다.

이번 대회 들어 유독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삼성SDS였다. 조재윤 역시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 참여하지 못해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그는 ”코로나 핑계를 대면 한도 끝도 없다. 오랫동안 맞춰온 선수들이지만, 연령대로 보면 참가팀 중 제일 높을 것이다. 형들이 으쌰으쌰해서 이끌어주는데 나를 포함한 후배들이 따라오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 다들 경기를 복기하는 등,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오늘 오전 9시 정도에 와이프에게 넌지시 ‘오늘 농구하러 가도 되나’라고 슬쩍 운을 뗐다. 아내도 오늘은 가족 모두 같이 가자고 허락해줘서 출전할 수 있었다. 아내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아들 준욱이와 딸 민지가 아빠를 열심히 응원해준 덕에 그 힘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팀원들과 가족들에게 애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예전 삼성SDS 모습을 찾기 위한 첫 발을 뗀 그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 상대는 배달의민족이다. 그는 ”예전에 한 번 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랑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영상 보면서 어떻게 바뀌었을지 분석해봐야 할 것 같다“며 ”경기에 임하는 마음은 항상 똑같다. 단지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것이 문제다. 동료들은 열심히 하는데 센터를 맡는 선수가 나밖에 없음에도 훈련에 자주 참여하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다. 이 자리를 빌려 팀원들에게 고맙고, 나부터 한 발 더 뛰어서 다음 경기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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