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무료 급식소’…“따뜻한 한 끼 나눠요”
[KBS 춘천] [앵커]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밥을 제공하는 '무료 급식소'가 최근 고물가와 경기 침체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후원도 줄고 자원봉사자 구하기도 여의치 않아, 어느 때보다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 옛 도심에 위치한 한 무료급식소.
오전 11시부터 식사가 시작되지만, 미리 기다린 사람들로 10분도 지나지 않아 식탁 의자의 1/3이 채워집니다.
식판을 받아가는 대부분은 혼자 사는 노인들.
이 동네 거주자는 아니지만, 한 끼를 해결하러 30분 거리에서도 옵니다.
[이혁준/무료급식 이용자 : "삶이 아니죠. 뭐. 삶이 아닌 삶을 살아 있으니까 살았는데, 이렇게라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거…. 그게 어떤 하나의 희망이죠."]
월,수,토 주 3회 운영 중인데, 한 번에 많게는 백 명씩, 무료 급식소를 운영한 1년 사이 이미 만 명이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매년 식사 인원은 느는 데 자원봉사자 수는 많아야 10여 명.
최근 치솟는 물가와 경기 침체의 여파로 힘든 상황이지만, 따뜻한 한 끼를 전할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김학배/한삶밥집 신부 : "지금도 열린 마음으로 후원해주시면 더 좋은 재료를 더 좋은 식사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또 다른 무료 급식소도 어렵기는 마찬가집니다.
한 끼를 3~4천 원 선에서 준비하던 게, 최근에는 5천 원 정도로 오른 수준입니다.
쌀과 부식 등은 후원을 받고 있지만.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해창/목사 : "지난해보다도 한 1/3 정도 급식비용이 더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들한테는 많이 부담이 되죠."]
그럼에도 무료 급식소들은 이곳을 찾는 어려운 이웃의 발길에 힘든 내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듯한 한 끼 밥을 함께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무료 급식소와 이곳을 찾는 이웃에게 사회적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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