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들이 ‘무등산 초록’ 파괴자…40년 방목 여파, 복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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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자락 아래 전남 화순 수만리 산126번지 일대에 자리잡았던 '너와나목장' 터를 국립공원공단에 판 최연식(70)씨는 지난 3일 <한겨레> 와 한 통화에서 "1980년부터 2019년까지 40년간 흑염소를 방목해 키웠다"며 "목장은 나의 분신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관계자는 "방목 사육됐던 흑염소들이 목장 터에 있던 자생식물들을 섭취하면서 식생이 단조로워졌고, 점차 맨땅이 드러나는 '나지화'가 진행되면서 생태계 교란 식물이 자생하기 좋은 조건으로 변해 버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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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자락 아래 전남 화순 수만리 산126번지 일대에 자리잡았던 ‘너와나목장’ 터를 국립공원공단에 판 최연식(70)씨는 지난 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980년부터 2019년까지 40년간 흑염소를 방목해 키웠다”며 “목장은 나의 분신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너와나목장은 한때 흑염소를 300마리 넘게 키우고 식당까지 겸업해 광주 일대에 널리 입소문이 났던 곳이다. 2019년 화순 도암으로 목장을 옮긴 뒤, 수만리에서는 식당만 운영한다.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지난해 6월 빈터로 있던 너와나목장 터를 사들여 맨흙이 드러났던 훼손지를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주민참여형 생태계 복원 사업을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교육 공간도 만들려 한다.
복원 대상지는 너와나목장(7만6674㎡)과 인근 임야(5만5756㎡) 등 13필지 13만2420㎡(약 4만평)이다. 방목장 터는 돼지풀(6만2980㎡), 애기수영(5만7648㎡) 같은 외래종 식물과 환삼덩굴(4997㎡) 등이 급증해생태계 교란 현상이 심각하다. 최연식 전 대표는 “수입 사료에 외래종 식물 씨앗이 묻어 들어와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관계자는 “방목 사육됐던 흑염소들이 목장 터에 있던 자생식물들을 섭취하면서 식생이 단조로워졌고, 점차 맨땅이 드러나는 ‘나지화’가 진행되면서 생태계 교란 식물이 자생하기 좋은 조건으로 변해 버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는 등 고유 생태계 복원 작업을 차근차근 펼치고 있다. 생태계 교란 식물을 월 1회 이상 주기적으로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훼손지에 자생식물을 보급하기 위해 묘포장을 운영한다. 지난달 야생동물의 이동을 막았던 목장 경계 울타리(높이 2m, 길이 2.1㎞)를 철거해 생태계 연결성 회복의 첫 단추를 끼웠다. 목장 터에 있는 경작용 저수시설을 소규모 생태습지(2780㎡)로 조성해 야생생물의 서식처이자 피난처로 제공할 방침이다. 조용성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훼손지 복원 시민과학자를 양성해 주민과 함께 복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너와나목장 터 진입로의 사유지 19필지(12만798㎡)도 사려고 주인들을 설득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2012년 12월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이후 380만2587㎡를 사들여 사유지 비율을 2013년 72.9%에서 50.7%로 줄였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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