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수비지휘 최석현 “잘라 들어가면 되겠단 느낌이 왔다”
최석현(20·단국대)이 U-20(20세 이하) 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면서 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최석현은 이날 결승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수비 파트너이자 대표팀 부동의 센터백 김지수(19·성남)가 후반 교체된 상황에서 수비라인을 지휘, 무실점으로 이끌면서 공수 양면에서 최고 활약을 선보였다.
한국은 5일(한국 시각)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에서 열린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를 1대0으로 물리쳤다. 최석현이 0대0으로 팽팽하던 연장 전반 5분 이승원(20·강원)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본지 특파원과 만난 최석현은 득점 상황에 대해 “(이)승원이가 코너킥을 하기 전에 짧게 올릴테니까 앞으로 잘라들어가달라고 말했다”며 “특정 선수한테 말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냥 제가 앞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콰도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수비수가 저를 놓쳤다”면서 “또 승원이가 좋은 킥으로 잘 올려줘서 넣을 수 있었던 것도 크다”고 공을 이승원에게 돌렸다.
이번 대회 머리로만 두 번째 결승골을 넣은 최석현은 스트라이커 이영준(20·김천상무)과 함께 팀내에서 가장 득점을 많이 올린 선수가 됐다. 최석현은 “승원이가 올리는 볼이 잘 오는 게 크고, 제 위치 선정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에콰도르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부모님을 향한 ‘하트 세리머니’를 보내 화제가 됐던 최석현은 나이지리아전 결승골 때에는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최석현은 “골을 넣고 너무 좋고 기쁜 나머지 세리머니를 따로 할 생각조차 못 했다”며 “부모님 사랑합니다”라고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후반 28분 다리 쪽에 불편함을 호소한 김지수가 빠지고 황인택(20·서울이랜드)이 들어왔다. 최석현과 함께 이번 대회 주전 센터백을 맡으며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김지수는 이때까지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을 만큼 확고한 주전이었다. 김지수가 빠진 상황에서 최석현 혼자 수비라인을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최석현은 “생소한 상황이었지만 집중력을 갖고 (김지수 대신 투입된) (황)인택이를 믿고 같이 노력해서 잘 막을 수 있었다. 실전에서 처음 하는 조합이었지만 불안한 건 전혀 없었다.”
다음 경기 이탈리아전에서는 이번 대회 득점순위 1위(6골)인 체사레 카사데이(20·첼시)와 맞붙을 예정이다. 최석현은 “영상을 보고 분석해서 그 선수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꽁꽁 묶도록 하겠다”면서 “새벽에 멀리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이겼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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