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섬세한 준비와 포용력…김은중 감독이 만든 '4강의 기적'

김도용 기자 2023. 6. 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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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2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전까지 누구도 주목하지 못했던 한국이 4강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을 원팀으로 똘똘 뭉치게 하며 잠재력을 이끌어낸 김은중 감독의 리더십 공이 크다.

더불어 김은중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21명'의 선수단을 강조하며 대표팀을 '원 팀'으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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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전 주목 받지 못했던 U20 대표팀, 2연속 준결승 진출
4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김은중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6.5/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2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전까지 누구도 주목하지 못했던 한국이 4강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을 원팀으로 똘똘 뭉치게 하며 잠재력을 이끌어낸 김은중 감독의 리더십 공이 크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23 아르헨티나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어 이어 2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역사를 통틀어 아시아에서 U20 월드컵 준결승에 2연속 오른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둔 김은중호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더 많았다. 특출 난 스타플레이어가 보이지 않고, 2년 전 U17 월드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되지 않으면서 선수들은 국제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다.

더불어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준결승에서 탈락,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큰 기대 없이 대회를 시작한 한국은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더니 준결승에 오르기까지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이어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전 첫 번째 골을 넣은 최석현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3.6.5 ⓒ AFP=뉴스1

한국의 준결승 진출이라는 큰 쾌거 뒤에는 김은중 감독의 지도력이 있다.

현역 은퇴 후 연령별 대표팀 코치 생활을 지내던 김은중 감독은 지난 2021년 12월 U20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당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김은중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을 높게 평가하면서 "바르고 합리적인 성품, 참신한 이미지, 젊은 선수들과의 원만한 소통 능력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김은중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솔선수범하며 모범을 보였고, 따르는 후배들도 많았다.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도 다르지 않았다. 김은중 감독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세심하게 선수들을 챙겼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챙기면서 그들이 잠재력을 보일 수 있게 신경을 썼다.

대회 중에도 김은중 감독은 벤치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석연치 않은 판정을 많이 겪었지만 김은중 감독은 선수단이 흥분하지 않도록 무게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도 주심의 판정에 벤치가 술렁이자 김 감독이 이를 진정시키기도 했다.

더불어 김은중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21명'의 선수단을 강조하며 대표팀을 '원 팀'으로 묶었다. 이에 선수단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한 박승호(인천)의 유니폼과 항상 기념 촬영을 하며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 팀'으로 대회를 준비한 한국은 누가 경기에 나서도 일관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3일 간격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대회 일정상 한국 대표팀의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김은중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이며 21명의 선수단 중 골키퍼 김정훈(고려대)을 제외한 20명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

김은중 감독의 조용하면서도 섬세한 리더십 아래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축구는 팀 스포츠'라는 점을 입증하면서 다시 한 번결승 진출을 노린다. 4강 상대는 남미 U20 우승팀 브라질과 유럽 U19 챔피언 잉글랜드를 제압한 강호 이탈리아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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