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크라이가 수스마일이 되려면~' 수아레즈,1이닝 대량실점 악순환 끊어내야[마니아포커스]

정태화 2023. 6.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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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안타를 허용하고 실점을 한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로 레전드 반열에 오른 투수도 평균자책점이 0은 없다. 때로는 몇 경기씩 무실점 투구를 하다가도 때로는 대량 실점도 할 수 있는 게 투수들이다. 하지만 좋은 투수들은 꾸준함을 유지한다.

수아레즈는 4일 한화전에서 9실점을 하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올해들어 한 이닝에 대량실점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ERA가 지난해에 견주어 배 가까이 높아졌다.[사진 삼성라이온즈]
앨버트 수아레즈(삼성라이온즈)의 별명은 수크라이다. 승운이 유독 따르지 않아 붙여진 별명이다. 잘 던져 승리요건을 갖추고 내려 왔지만 불펜에서 방화를 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치는 경기가 많은 탓이었다.

2022시즌에 KBO 리그에 입성한 수아레즈는 이해 30경기에 선발로 나서 19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로 평균자책점은 2.49로 4위였다. 평균자책점 1위(2.11)의 안우진(키움히어로즈)은 15승, 2위 김광현(SSG랜더스)은 13승, 3위인 아담 플럿코(LG트윈스)는 15승이나 됐다.

평균자책점 5위인 케이시 켈리(LG트윈스·2.54)는 16승으로 다승 1위에 오르는 등 2점대 평균자책점을 한 8명의 투수 가운데 10승 이하를 한 투수는 6승8패의 수아레즈가 유일했다. 심지어 팀 동료인 데이비드 뷰캐넌과 소형준 고영표(이상 kt위즈) 찰리 반즈(롯데자이언츠)를 비롯해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19명의 투수 가운데도 수아레즈의 승수가 가장 적었다.

수아레즈는 이런 외형상 성적에도 불구하고 2023시즌 재계약에 성공했다. 연봉도 총액으로 100만 달러에서 130만 달러로 인상됐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뿐 실력은 10승 이상 투수로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었다.

수아레즈의 이러한 불운(?)은 2023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10경기에서 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나 아직 1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패전은 5패나 된다.

삼성 선발투수 가운데 승수는 가장 적고 패수는 가장 많다. 올해도 여전히 수크라이라고 할만하다.

특히나 올시즌에 3차례나 무실점 피칭을 하고도 승리는 5월 4일 키움히어로즈전 한번 뿐이다. 4월 28일 수원 kt전에서는 7회까지 무실점 피칭에 8-0으로 앞서 시즌 첫 승리가 무난해 보였으나 불펜에서 8회에 8실점을 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고 5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을 했으나 타선이 한점도 뽑아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스스로 초반 대량실점이 빌미가 돼 패전이 된 적이 많다는 점을 눈여겨 볼만하다.

우선 수아레즈는 지난해 19차례 QS를 했지만 4실점 이상 경기를 7차례 했다. 올해도 10경기에서 5차례나 된다.

4일 대전 한화이글스전이 대표적이다. 1회 4실점, 2회 2실점을 하는 등 4⅔이닝 8피안타 3볼넷 9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했다. 지난 5월 30일 문학 SSG전에서 1회 3실점에 이어 연속 1회 대량실점이다.

이에 그치지 않는다. 2023 개막 2차전인 4월 2일 대구 NC다이노스전에서는 2회와 3회에 연거푸 3실점씩을 해 6실점을 했고 4월 15일 대구 롯데자이언츠전 5이닝 4실점, 5월 17일 대구 KIA타이거즈전에서는 3회에 4실점했다.

사실 이런 현상은 2022시즌에도 여러 차례 나타난다.

즉 1회나 2회에 3~4실점을 하고 나머지 이닝은 또 잘 버티는 식이다. 지난해 3회 이전에 한 이닝에 4실점한 경기가 4차례나 된다.

더구나 지난해 7월 3일 창원 NC전에서는 5-0으로 리드하던 5회말에 4실점했고 9월 18일 대구 KIA전에서는 4-0으로 리드하던 6회초에 5실점해 역전패를 한 적도 있을 정도다.

다시 말하면 수아레즈는 한 이닝에 대량실점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수아레즈가 선발로 나서는 경기에서는 3~4점차의 리드는 한순간에 동점이나 역전이 될 정도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9실점 때문이기는 하지만 수아레즈의 올해 평균자책점도 지난해 2.49에서 4.98로 거의 배 가까이 올랐다.

수아레즈가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삼성의 확실한 원투펀치가 되기 위해서는 초반 한 이닝에 대량실점을 줄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수크라이에서 수스마일로 바뀔 수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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