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수 잡는 우크라이나 선수, 스비톨리나 3년만에 롤랑가로스 8강

박성진 입력 2023. 6. 5. 07:30 수정 2023. 6. 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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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세계 192위)가 2020년 이후 3년만에 롤랑가로스 8강에 올랐다.

프랑스오픈 직전 열린 스트라스부르오픈에서 우승하며 복귀 신호탄을 날린 스비톨리나는 롤랑가로스 8강까지 오르며 세계 100위권 이내 복귀도 눈 앞에 뒀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스비톨리나는 3회전에서 안나 블린코바(세계 56위)를, 4회전에서 키사트키나 등 러시아 선수들을 상대해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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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스비톨리나(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GettyimagesKorea))

엘레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세계 192위)가 2020년 이후 3년만에 롤랑가로스 8강에 올랐다. 올해 출산 복귀 후 급격한 상승 곡선이다.

스비톨리나는 5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수잔랑랑 코트에서 열린 여자단식 4회전(16강)에서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 세계 9위)를 6-4 7-6(5)로 제압했다.

출산 복귀 후에도 여전히 노련한 스비톨리나였다. 스비톨리나는 이날 퍼스트 서비스를 좀처럼 집어 넣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스비톨리나의 퍼스트 서브 성공률은 절반을 조금 넘는 52% 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스비톨리나의 대부분의 공격 지표 및 성공률은 카사트키나를 앞서지 못했다. 하지만 전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그녀답게 스비톨리나는 경기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스비톨리나는 무리한 공격을 절제한 대신, 카사트키나의 실수를 유도해냈다. 카사트키나는 타이브레이크 7실점 모두 언포스드에러를 기록하는 조급함으로 경기를 망치고 말았다.

지난 해, 남자테니스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 후, 출산 휴가기를 가졌던 스비톨리나는 올해 4월, 코트에 복귀 후 소위 펄펄 날아다니고 있다. 프랑스오픈 직전 열린 스트라스부르오픈에서 우승하며 복귀 신호탄을 날린 스비톨리나는 롤랑가로스 8강까지 오르며 세계 100위권 이내 복귀도 눈 앞에 뒀다. 현재 스비톨리나의 라이브랭킹은 73위까지 뛰어 오른 상태다.

남자단식 2회전에서 기권한 남편 가엘 몽피스의 아쉬움을 스비톨리나가 달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스비톨리나가 러시아 선수들을 연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스비톨리나는 3회전에서 안나 블린코바(세계 56위)를, 4회전에서 키사트키나 등 러시아 선수들을 상대해 승리를 거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현재 1년 넘게 전쟁 중이다. 

스비톨리나는 8강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세계 2위)를 상대한다. 둘의 상대전적은 1승 1패로, 맞대결 당시에는 스비톨리나가 사발렌카에 비해 랭킹이 훨씬 높았다. 사발렌카는 우크라이나의 또다른 앙숙 국가, 벨라루스 출신이다.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세계 1위)와 함께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발렌카는 슬로안 스티븐슨(미국, 세계 30위)을 7-6(5) 6-4로 제압했다.

캐롤리나 무호바(체코, 세계 43위)와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러시아, 세계 333위) 역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파블류첸코바는 프로텍티드 랭킹을 활용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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