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연 “엄정화가 안아주니 눈물 주르륵, 민폐 아니라고”(차정숙)[EN:인터뷰①]

[뉴스엔 글 하지원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배우 이서연이 '닥터 차정숙'에 대한 애정 어린 소회를 전했다.

이서연은 최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 김정욱, 극본 정여랑)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서연은 "촬영하면서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고, 분위기도 좋아서 복 받았다고 생각했었다.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모두 애정 있게 참여하셔서 진심이 통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고 바랐는데, 그 진심이 통한 것 같아서 감사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작품 인기를 예상했냐는 물음에 이서연은 "2년 만 드라마 촬영이라 현장 분위기 살피고 많이 배워야지 그런 것들만 생각했지, '드라마가 잘될까'는 생각 못 했다"며 "첫 방송을 볼 때도 '연기가 괜찮았을까?' 이런 긴장감에 숨도 못 쉬고 봤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닥터 차정숙'에서 악덕 시어머니 역할을 맡은 박준금이 엄정화 촬영장 미담을 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미술을 반대하는 서인호 때문에 서이랑이 눈물을 흘리는 신에서 이서연이 눈물이 나오질 않자, 엄정화가 꼭 안아줬다는 것.

이와 관련해 이서연은 "너무너무 잘하고 싶은 신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서연은 "이랑이가 아빠한테 당당하게 나갈 수 있는 전환점이었다. 바로 오케이가 났던 신이었는데, '한 번 더 가도 될까요'라고 물어봐도 될지 고민했었다"며 그때 엄정화가 '네가 배우인데, 애정을 갖고 하면 죄송한 건 한순간이지 민폐가 아니다. 한 번 더 하고 싶으면 말씀드려도 괜찮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고.

이서연은 "데뷔하고 처음으로 '한 번만 다시 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제작진분들 배려로 다시 촬영했는데, 눈물이 안 떨어지더라.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졌었다"고 당시 고충을 전했다.

이서연은 "아쉬움 가득한 소리로 '안 되겠다'고 말했는데 엄정화 선배님이 일어나셔서 꼭 안아주시면서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해주셨다"며 "그때 울컥한 마음이 들었고, 이어진 촬영에서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정말 속으로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왔던 것 같다"고 전하며 엄정화를 향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닥터 차정숙'은 토요일, 일요일 저녁 방송으로 SBS 금토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과 공교롭게 동시간대 맞붙은 바 있다.

이서연은 "'김사부' 시리즈도 너무 재밌게 봤었다. 저도 너무 좋아했던 작품이고 사람들도 '시즌3'을 좋아할 것 같아서 '우리 작품도 사랑해 주실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런데 '엄정화 나온 것치고 안 된 거 없다'라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처음 시청률을 보고 감사함을 느꼈고 매주 시청률이 잘 나오는 걸 지켜봤다"고 전했다.

이서연은 서이랑 역에 욕심을 낸 이유에 대해 "감독님께서 설명해 주시기를, 아이들끼리 싸움이 있을 거라고 하셨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충분히 끌어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마냥 아역이 아니라, 자아를 가지고 의지대로 감정을 표출하는 역할이라는 점이 나를 유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4일 종영한 '닥터 차정숙'은 40대 후반에 레지던트 1년 차로 자신만의 삶을 살기로 다짐한 차정숙(엄정화)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

극중 이서연은 차정숙과 서인호(김병철) 딸 서이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서연은 가족에 닥친 위기 속 심리 변화를 겪는 서이랑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하지원 oni1222@ / 정유진 noir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