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호 “엄정화 선배님과 첫 눈맞춤에 연기 필요없겠다 생각”(차정숙)[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송지호가 '닥터 차정숙' 종영 소감을 밝혔다.
송지호는 최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 연출 김대진·김정욱) 종영 인터뷰에서 차정숙(엄정화), 서인호(김병철)의 아들 서정민 역을 소화하기까지 과정을 밝혔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극 중 차정숙, 서인호의 아들이자 외과 레지던트 1년 차 서정민 역을 맡은 송지호는 "데뷔 10년 정도 됐다. 그동안 좋은 작품들을 해서 관계자 인지도는 어느 정도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내가 신선하진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있었다. (미팅할 때) 감독님이 '대본 안 읽어도 된다. 연기 어떻게 했는지 많이 봤다'고 하시길래 '잘 안 될 건가 보다. 기대 안 해야지' 했는데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들어오자마자 '이 배우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서정민과 매칭이 됐다고 한다. 감사하게도 그렇게 말해주셨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캐릭터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정민이는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은 캐릭터라 성장배경을 대입해봤다. 기본적으로 아빠(서인호)를 동경하고 멀리고 존경한다. 애초의 본인의 뜻은 아니었지만 나중에는 아버지 같은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엄마의 따뜻함을 받아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그게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레지던트 역을 위해 실제 레지던트 의사들과 2, 3일간 생활하기도 했다고. 송지호는 "촬영 시작 전에 전북대 레지던트들의 생활을 지켜볼 수 있었다. 배려를 해주셔서 수술방도 들어가보고 가족 대기실, 응급실, 의국을 다녀보면서 의사에 대해 더 존경하게 됐다. 짧게 나마 의사의 삶을 경험해보니 연기의 결이 완전히 바뀌더라. 병원에서 당연하듯 걷다가 소독제로 손을 닦는 것 등 의사들을 관찰한 후 사소한 디테일을 많이 넣었다. 의사 분들만 알 수 있는 디테일이 있을텐데 그런 것들이 좋았다. 그런 결들이 다 모여서 어려운 신을 할 때 빌드업이 잘 되지 않았나 싶다. 그 레지던트 분들과 따로 만나기도 하고 촬영장 오셔서 카메오 출연도 하셨다. 감독님이 추억의 의미로 카메라로 다 잡아주셨다. 그들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 서로 리스펙트할 수 있는 경험이었고 인연이 됐다"고 전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어땠을까. 송지호는 "엄마(차정숙)와의 신에서는 연기하는 것 같지 않았다. 저의 말을 뱉는 느낌이었다. 엄마도 차정숙에게 하는 정민의 대사가 본인에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시더라. 엄마에게 하는 건 비슷하긴 하지만 성격적인 부분은 많이 다르다. 정민이는 누가 리드하면 따라가는 스타일이라면 저는 좀 더 공격적이고 남자답다. 연애 방식도 정민 같지는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엄정화, 김병철의 연기에 많은 도움을 받기도. 송지호는 "원래 촬영 시작 전에는 선배들에 의해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라이트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서사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성장 배경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 도저히 모르겠더라. 그 상태로 리딩을 했는데 엄정화 선배님과 처음으로 눈을 마주치고 대사할 때 '끝났다. 연기할 필요 없겠다' 싶었다. 30년 간 최고의 자리를 지킨 분이지 않나.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고 정말 사랑하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병철 선배님은 생각보다 수줍음이 많으시더라. 너무 따뜻하시고 한 마디 툭 던지는 것도 흘려듣는 것 없이 섬세한 분이더라. 미움을 받고 욕을 먹어야 하는 캐릭터이지만 선배님이 해주신 덕분에 귀엽고 애증의 캐릭터가 된 거라 생각한다. 서인호는 대체불가인 것 같다. 대본보다 훨씬 다채롭게 만드셔서 더 살아있는 느낌이라 놀랐다. 같이 하는 신도 많았고 대기하면서 카메라 뒷편에서 선배님 연기를 보면 진짜 대박이다 싶었다. 많은 걸 생각하고 염두한, 세련된 느낌이었다. 리액션이 되게 어려운 건데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엄정화, 김병철과 묘하게 닮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송지호는 "테스트 촬영을 하는데 제가 봐도 병철 선배님과 조금 닮았더라. 원래는 그 머리가 아니었는데 (김병철과) 같은 가르마를 타고 싶어서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감독님도 머리를 바꾸니 비슷하고 좋다고 하셨다. 1, 2%의 부족함이 그런 것들로 채워졌던 것 같다. 시청자 분들도 몰입을 해서 그런지 여동생 서이랑(이서연)과도 닮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는 "방송을 볼 때 항상 실시간 톡을 켜놓고 반응을 보는데 웃긴 댓글이 있었다. 거의 다 좋은 댓글이긴 한데 제가 처음으로 제대로 잡혔을 때 '아들 왜 이렇게 늙음?'이라는 댓글이 있더라. 저는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진=인연엔터테인먼트 제공, JTBC '닥터 차정숙')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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