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표는 우승입니다", 이름값 없던 '무명들의 약속'…이들은 지켜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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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4년 전에는 '골든보이' 이강인(21, 마요르카)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특출난 재능은 없었지만, 월드컵에 출전한 21인이 똘똘 뭉쳐 아르헨티나에서 또 신화를 만들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옐로 카드를 받았던 골키퍼 김준홍은 더 집중하며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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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4년 전에는 '골든보이' 이강인(21, 마요르카)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특출난 재능은 없었지만, 월드컵에 출전한 21인이 똘똘 뭉쳐 아르헨티나에서 또 신화를 만들고 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20세 이하)은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 혈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토너먼트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16강을 뚫고 8강에 올라와 4강까지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다. 김은중 감독도 나이지리아를 이긴 뒤에 "사실 기대도 없었고, 우려도 많았다. 선수들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많이 속상했다. 나와 코칭 스태프를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 주목을 못 받았던 선수들이 잠재력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인정받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정말 진심으로 대해줬고, 잘 따라와줬다. 이제 잠재력을 쏟아내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은중 감독 말처럼, U-20 대표팀에 뽑힌 21인은 프로 팀에서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하고, 아직은 경험을 더 쌓아야 하는 새싹들이었다.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끄는 이영준은 김천상무 소속으로 군인이다.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랑스와 만났는데 어려운 경기를 예상한 쪽도 많았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용학 등이 있었지만, 특급으로 꼽히는 선수는 딱히 보이지 않았다. 아직은 더 영글어야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등 번호 10번 배준호는 대회 초반 부상으로 100%를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실리적인 운영에 한 방이 있었다. 이영준은 전방에서 왕성한 활동량에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조직력을 완벽하게 다듬지 못해 포백 라인에서 흔들리는 모습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었지만 끝까지 버티며 세계 강호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일본이 U-20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조기에 16강 진출 티켓을 얻었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밟았던 로테이션 자원들은 월드컵 무대를 누비며 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얻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 들어가 21인 원 팀이 됐던 이유다.
에콰도르전에서는 배준호와 이영준의 콤비 플레이가 빛났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옐로 카드를 받았던 골키퍼 김준홍은 더 집중하며 선방했다. 대표팀은 주전급 선수들이 빠져도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며 하나둘 결과를 냈다.
나이지리아와 8강은 정말 쉽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신체적인 능력과 개개인 역량이 한국보다 뛰어났다. 연장전에 돌입하기 전 90분 동안 한국을 몰아쳤지만, 한국은 두 줄 수비에 강인한 집중력으로 나이지리아를 막아냈다. 이전보다 확실히 집중력이 올라왔고, 연장전에서 최석현의 유효슈팅 한 방에 승리를 따냈다.
월드컵에 들어가기 전, 이영준은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젊은 패기에 아무것도 없는 허황된 자신감이 아니었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전, 특출난 이름값 없던 선수들이 하나둘 돋보이면서 국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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