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의 우승+亞 최초 최우수 수비수상까지' 단 한 시즌만에 이탈리아 정복한 김민재

박찬준 2023. 6. 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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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시즌이면 충분했다.

2018~2019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은 김민재가 최초다.

우승부터 최우수 수비수상 수상까지, 김민재는 이탈리아 입성 단 한 시즌만에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한 시즌만에 차례로 튀르키예-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한 김민재는 다음 도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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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단 한 시즌이면 충분했다. '괴물' 김민재(27·나폴리)가 이탈리아를 정복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은 2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영광의 주인공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팀동료' 지오반니 디 로렌초(나폴리)와 AC밀란의 특급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를 제치고 수상했다. 2018~2019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은 김민재가 최초다. 우승팀 멤버가 이 상을 차지한 것 역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민재는 빗장수비를 탄생시킨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수비를 가장 잘 하는 선수'가 됐다. 지난해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거머쥔 수준의 '역사적인 사건'이다. 김민재는 세리에A 공식 '올해의 팀'에도 선정되며, 올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임을 재확인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낸 나폴리는 대체자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한 시즌 동안 최고의 모습을 보인 '한국인 센터백'을 낙점했다. 나폴리는 바이아웃인 2000만유로를 지불하며, 스타드 렌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던 김민재를 하이재킹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영입했다.

이 선택은 결국 최고의 한 수가 됐다. 생소한 왼쪽 센터백으로 선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빠르게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9월 김민재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2019~2020시즌부터 시상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아시아 국적 선수가 선정된 것은 김민재가 최초였다. 10월에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 영광을 안기도 했다.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며 '철기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각종 통계 사이트에서 세리에A 센터백 중 평점 1위에 올랐다.

김민재 AFP연합뉴스
사진캡처=세리에A SNS
로이터연합뉴스

김민재의 맹활약 속 나폴리는 33년만에 감격스러운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6~1987시즌, 1989~1990시즌 이후 세 번째다.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유럽 5대 리그 기준으로, 한국인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맨유의 박지성,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 이후 세번째다. 수비수로는 첫 번째 우승이다. 아시아 선수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00~2001시즌 AS로마의 나카타 히데토시 이후 처음이다.

우승부터 최우수 수비수상 수상까지, 김민재는 이탈리아 입성 단 한 시즌만에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이제 김민재는 다음 도전에 나선다.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평가받는 김민재는 빅클럽의 구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한국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맨유, 맨시티, 리버풀, 아스널, 토트넘, 뉴캐슬,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 등 현존 최고의 클럽들과 연결되고 있다.

김민재는 7월 1일부터 한시적으로 바이아웃이 발동되는만큼, 타 팀 이적에 용이한 상황이다. 그의 바이아웃으로 알려진 5000만~6000만유로는 갈수록 귀해지는 '월클 센터백' 현황을 감안하면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빅클럽들이 줄을 선 이유다. 나폴리 역시 김민재를 보내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민재는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한 시즌만에 차례로 튀르키예-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한 김민재는 다음 도전을 준비 중이다. 김민재는 6일 입국해, 15일부터 3주간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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