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하는 뱅크]③편견 뛰어넘는 상품 내놔야(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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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점포와 SNS 활용법을 넘어선 은행에 남은 과제는 상품의 혁신이다.
최근 몇 년간 은행권의 상품 출시 흐름을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상품을 벤치마킹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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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상품 나오려면 조직 문화부터 바꿔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혁신 점포와 SNS 활용법을 넘어선 은행에 남은 과제는 상품의 혁신이다. 최근 몇 년간 은행권의 상품 출시 흐름을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상품을 벤치마킹하는 모습을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은행의 편견을 뛰어넘는 상품을 선보이며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6월, 매주 납부 금액을 최초 가입 금액만큼 늘려가는 '26주 적금'을 출시했다. 이는 통상 12개월 만기부터 시작하는 기존 은행의 예·적금의 관행을 깬 것이다. 이 상품은 출시 열흘 만에 20만명이 가입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출시한 이마트와 협업한 적금에선 2주간 56만좌, 해피포인트는 같은 기간 40만좌를 돌파했다.
이에 지난 1분기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예·적금 잔액이 2조8천495억원 줄어들 때, 카카오뱅크에선 4조7천억원 증가했다. 저원가성 수신의 경우 5대 은행에서 7조8천641억원 감소하고 카카오뱅크에선 2조5천억원 이상 늘었다.
이에 은행들은 유사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국민·하나·신한·농협은행은 1개월 만기가 가능한 초단기적금을 선보였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을 벤치마킹한 'KB국민총무서비스'를 출시했다.
케이뱅크가 2020년 8월 업계 최초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인 '아파트담보대출'을 내놓으며 비대면 주담대 시대를 연 이후, 은행에서도 줄줄이 비대면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높은 점유율로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존의 관념을 깬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유연한 조직문화는 선 조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은행 '모벤'의 창업자이자 '뱅크 4.0'의 저자인 브렛 킹도 지난 5월 3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전통 은행들은 혁신이나 상품 개발, 고객 만족 측면에서 새로운 수요에 적응하는 것이 매우 늦었다"며 "기존 은행들은 리스크 떠안기를 꺼리고, 기존 사업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려고만 하면서 상품 혁신은 전통 비즈니스의 위협 요인으로 인식했다"고 지적했다.
금융지주 출신의 핀테크 업계 관계자도 "레거시 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과 빅테크에 맞서 혁신을 시도하면서도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조직문화 때문"이라면서 "은행에선 단순한 의사결정에도 복잡한 절차로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사이 뒤처지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얘기한다고 해도, 경직된 조직문화는 낯설고 새로운 문화를 거부하는 경향이 크다"며 "조직문화를 개편하지 않는다면 인터넷전문은행 혹은 빅테크와 같은 혁신이 탄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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