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처럼 특급 없지만…김은중호 21인 '원 팀' 눈물의 4강 신화 해냈다

박대성 기자 2023. 6. 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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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골든보이' 이강인(21, 마요르카)처럼 압도적이고 특출난 재능은 없었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뽑힌 21명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며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을 해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 혈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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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석현과 김은중 감독 ⓒ연합뉴스
▲ 한국 U-20 대표팀 4강 진출 ⓒ연합뉴스
▲ 모두가 히어로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4년 전 '골든보이' 이강인(21, 마요르카)처럼 압도적이고 특출난 재능은 없었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뽑힌 21명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며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을 해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 혈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한국 대표팀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월드컵까지 100% 준비를 할 수 없었다. 선수들도 팀에서 출전 시간을 많이 받지 못해 제대로 영글지 않았다. 대회 장소도 인도네시아에서 급작스럽게 변경됐다. 김은중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잠재력을 가진 21인을 뽑아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아르헨티나에 합류하기 직전, 담금질을 통해 조직력을 점검했다. 프랑스, 온두라스, 감비아와 묶인 F조에서 쟁쟁한 팀을 하나둘 제압하더니, 옆 조의 행운까지 더해져 조기 16강 진출 티켓을 손에 쥐었다.

어린 선수들이라 순간순간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지만, 경험을 쌓을 수록 견고해졌다. 에콰도르전에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등 번호 10번 배준호의 맹활약이 있었다. 배준호는 압도적인 스프린트로 한국 공격을 도왔고 자로 잰 듯한 크로스까지 박스 안에 배달했다.

물론 한국은 에콰도르전에서 연속 실점에 고개를 떨굴 뻔 했다. 하지만 이때 178cm 중앙 수비수 최석현이 후반 초반 골망을 가르며 리드를 안겼다. 에콰도르 공세에 자칫 동점골을 허용할 수 있었지만, 김준홍 골키퍼 선방에 한국이 끝까지 버티며 다음 라운드에 성공했다.

▲ 희비가 엇갈리는 나이지리아-한국 ⓒ연합뉴스
▲ 한국 U-20 대표팀 포효 ⓒ연합뉴스
▲ 아르헨티나에 펄럭인 태극기 ⓒ연합뉴스

8강전은 나이지리아였다. 나이지리아는 신체적인 능력과 속도를 앞세워 90분 동안 한국을 두드렸다. 한국은 두 줄 수비에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까지 성실하게 수비에 가담하며 나이지리아 공격을 틀어 막았다.

연장전 120분 혈투에 들어가자, 딱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코너킥에서 이승원의 크로스를 최석현이 머리로 돌려 넣으며, 유효슈팅 1번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에콰도르를 꺾은 뒤에 김은중 감독이 "8강행은 21인 모두 수훈 선수"라고 한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2019년 형들이 해냈던 폴란드 준우승 신화를, 4년 뒤에 동생들이 아르헨티나 신화로 바꾸려고 한다. 2019년에는 발렌시아 유스에서 성장한 이강인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특출난 한 명이 아니었다. 최석현, 이영준, 이승원 등 각자 자리에서 제 역할을 120% 발휘하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 4강행에 성공했다.

김은중 감독도 원 팀 플레이에 감격했다. 나이지리아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한 뒤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를 선수들이 이겨내 고맙다.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의 힘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내 곧 위기를 버티고 여기까지 올라온 선수들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은중 감독은 "사실 기대도 없었고, 우려도 많았다. 선수들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많이 속상했다. 나와 코칭 스태프를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 주목을 못 받았던 선수들이 잠재력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인정받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정말 진심으로 대해줬고, 잘 따라와줬다. 이제 잠재력을 쏟아내는 것 같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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