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합병發 유럽 노선 노리나…유럽계 항공사, 운항편수 확대

이동희 기자 2023. 6. 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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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활짝 열리면서 외국계 항공사가 올해 한국행 항공편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중국계 항공사를 중심으로 운항이 늘었다.

유럽계 항공사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나올 슬롯이나 운수권을 노리고 운항편을 늘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운항편수 증가는 중국계 항공사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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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에 외항사 한국행 항공편, 1월 4330편→4월 5174편
중국계 항공사가 대부분…"유럽계, 합병시 운수권·슬롯 염두 전략" 관측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도착 안내 전광판의 모습. 2023.5.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활짝 열리면서 외국계 항공사가 올해 한국행 항공편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중국계 항공사를 중심으로 운항이 늘었다. 유럽계 항공사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나올 슬롯이나 운수권을 노리고 운항편을 늘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외항사는 올해 4월 운항편수는 5174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4668편보다 506편(10.8%) 증가했으며, 올해 1월(4330편)과 비교하면 844편(19.4%) 늘어난 수준이다.

운항편수 증가는 중국계 항공사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31편에 그쳤던 중국동방항공의 운항편수는 지난 4월 205편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국국제항공도 18편에서 168편으로 증가했다. 5월 실시간통계를 보면 중국동방항공과 중국국제항공의 운항편수는 381편, 261편으로 급증세를 이어갔다.

정도는 덜하지만, 유럽계 항공사의 증편도 나타났다. KLM 네덜란드항공은 1월 36편에서 4월 60편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4월 56편으로 1월 43편보다 13편 증가했다. 이 밖에 핀에어와 에어프랑스 등도 적게나마 증가했다.

운항편수 증가에 따라 외항사 공급석도 늘었다. 지난 4월 외항사의 공급석은 99만9713석으로 올해 1월 84만6322석보다 15만3391석(18.1%) 증가했다.

다만 외항사의 공급석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저조하다. 2019년 외항사의 월평균 공급석은 154만여석이다. 이와 비교하면 4월 현재 공급석 회복률은 64.7% 수준이다. 국적사 공급 회복률이 4월 기준 82.5%를 기록한 것보다 약 18%포인트(p) 낮다.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권 항공사의 공급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전체 99만여석 가운데 12만여석을 베트남 국적사인 비엣젯항공이 공급했다. 이어 베트남항공(6만875석), 중국동방항공(4만1602석) 등 순이다.

공급석 상위 10곳 가운데 델타항공(3만5693석)만 유일한 비아시아 항공사다. 델타항공은 지난 2018년부터 대한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를 맺고 국내 취항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앞을 지나고 있다.(뉴스1 자료사진)ⓒ News1 박정호 기자

외항사의 항공편 및 공급석 증가는 기본적으로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자 외항사들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외항사의 항공편 증대는 해외 여행 수요 대응뿐 아니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이후 운수권과 슬롯 배분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시 경쟁 제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이를 완화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위해서는 운수권과 슬롯 일부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국의 기업결합 승인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보유 중인 17개 슬롯 중 7개를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넘겼다.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노선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점유율은 60%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나 티웨이항공 등 중장거리 취항이 가능한 국적 LCC도 있지만, 운항 경험 등을 보면 해당 지역 항공사가 가지는 강점 또한 확실하다"며 "운수권이나 슬롯을 노린 목적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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