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내홍 끝에 사우디 일일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

박형기 기자 2023. 6. 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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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OPEC+러시아)가 석유 감산을 두고 내홍을 겪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단행키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7월부터 최소 한 달 동안 원유 생산량을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OPEC+ 회원국은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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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원유 시추시설 ⓒ 로이터=뉴스1 ⓒ News1 민선희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OPEC+러시아)가 석유 감산을 두고 내홍을 겪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단행키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10개국 협의체인 OPEC+는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OPEC 본부에서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OPEC+는 회담 후 성명을 통해 "2024년 1~12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4046만3000배럴로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7월부터 최소 한 달 동안 원유 생산량을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하루 50만 배럴 자발적 감산 결정에 이은 것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량은 하루 150만 배럴이 되고, 생산량은 900만 배럴로 제한된다.

OPEC 전체가 감산을 하지 않고 사우디가 자발적 감산에 들어간 것은 이번 회담에서 내홍을 겪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국제유가를 부양하기 위해 회원국에 생산량을 줄이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일부 아프리카 생산자들의 저항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가 계속해서 엄청난 양의 값싼 원유를 시장에 쏟아내고 있어 원유 가격을 부양하려는 사우디의 노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개편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 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는 세계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배럴당 70 달러 대에 머물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2일 배럴당 71.87 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OPEC+ 회원국은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 사우디가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을 발표해 총 감산량은 일일 466만 배럴에 달한다. 이는 전세계 소비량의 4.5% 수준이다.

이번 주말 OPEC+ 회의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의견충돌이 많은 회의 중 하나였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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