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정숙은 인생캐… 다양한 연령대서 공감 놀라웠다”

이복진 2023. 6. 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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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을 몰랐어요. 김병철 배우의 연기가 재미있는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차정숙이 성장하는 과정이나 그가 환자와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진심인 마음, 이런 것들을 많이 좋아해 주고 공감해 주시는 것 같아요."

특히 그는 "최근 고려대 축제에 갔는데 무대 앞에 있는 젊은 친구들이 '차정숙'을 외쳐서 놀랐다"며 "그 친구들한테는 '엄정화'보다 '차정숙'으로 보이는 것 같다. 드라마를 하면서 이렇게 다양한 연령의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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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닥터 차정숙’ 주역
재미·진심 담은 중년여성 성장 드라마
불륜 소재 한계 딛고 고른 사랑 받아
이혼 후 독립 엔딩… 변한 시대상 느껴
본격 닥터생활 이야기도 나왔으면

“‘닥터 차정숙’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을 몰랐어요. 김병철 배우의 연기가 재미있는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차정숙이 성장하는 과정이나 그가 환자와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진심인 마음, 이런 것들을 많이 좋아해 주고 공감해 주시는 것 같아요.”

JTBC ‘닥터 차정숙’에서 주인공 차정숙을 연기한 배우 엄정화가 지난 1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된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 인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고려대 축제에 갔는데 무대 앞에 있는 젊은 친구들이 ‘차정숙’을 외쳐서 놀랐다”며 “그 친구들한테는 ‘엄정화’보다 ‘차정숙’으로 보이는 것 같다. 드라마를 하면서 이렇게 다양한 연령의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JTBC ‘닥터 차정숙’에서 가정주부였다가 20년 만에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을 연기한 엄정화는 “인생 캐릭터가 됐다”며 “시청자들도 차정숙이 성장하는 과정이나 그가 환자와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진심인 마음, 이런 것들을 많이 좋아해 주고 공감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엔터·JTBC 제공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오랜만에 ‘닥터’로 병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우여곡절은 물론 남편이자 대장항문외과 과장인 서인호(김병철)와 가정의학과 교수인 최승희(명세빈)의 불륜 그리고 친자식인 외과 레지던트 1년 차인 서정민(송지호)과 고3 수험생 서이랑(이서연)의 사연, 친어머니 오덕례(김미경)의 사연 등이 펼쳐진다. 여기에 이식(간담췌)외과 전문의 로이 킴(민우혁)의 차정숙을 향한 묘한 감정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닥터 차정숙’ 안에 담겨 있다. 그중 가장 큰 줄기는 서인호와 최승희의 불륜인 ‘막장’ 이야기.

통상 드라마가 이렇게 흘러가면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기 힘들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는 더더욱. 하지만 드라마는 지난 4월15일 첫 회 4.9%(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해 18% 이상까지 시청률이 꾸준히 올랐다. 이에 대해 엄정화는 “일단 재미있고 전개가 빠르고 다양한 이야기가 있고, 진심이 들어가 있는 드라마여서 요즘 친구들이 흥미 있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정화의 설명처럼 드라마는 차정숙이 서인호와 이혼하고 차정숙만의 길을 가는 것으로 끝난다. 로이 킴과 연결되는 결말도 아니다. “예전 같았으면 ‘누구를 선택하라’ ‘멜로라면 좋겠다’ ‘로이 킴과 잘돼라’라는 시청자들이 많았겠지만, ‘정숙이의 독립’을 바라는 분도 많아졌어요. 시대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드라마가 진심을 담았기 때문인데, 엄정화도 많은 부분에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차정숙이 나이 때문에 남편 등에게 타박을 받는 부분에 화가 나면서도 ‘100세 시대에 50이면 청춘’이라거나 ‘나이 많다고 해서 실수까지 무능으로 치부되는 건 부당하다’는 차정숙의 말에 속이 시원했어요. 저의 세대를 대변하는 느낌이었죠. 저도 이걸 부르짖고 싶었어요. 나이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았는데, 나이 때문에 갇힌(못한) 것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동료 배우들과 연기 호흡도 좋았다던 그는 명세빈 배우를 극찬했다. “명세빈 배우는 결의를 다지고 드라마에 임했어요. 자기가 해 왔던 배역이 아니어서 승희에 대해 많이 분석했죠. 저한테도 찾아와서 ‘차정숙이 바라보는 승희’에 관해 묻기도 했어요. 신인 배우도 아니고 이미 관록이 있는 배우가 그렇게 하기 어려운데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승희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봤죠.”

‘닥터 차정숙’으로 다양한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는 엄정화는 “차정숙은 인생 캐릭터가 된 것 같다”며 “엄정화가 아니고 차정숙이라는 배역 이름으로 불리는 게 놀라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이 킴과 약간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차정숙이 본격적인 의사가 되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아도 좋을 것 같다”고 시즌2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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