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차정숙'에게…엄정화 "아직 안 늦었어요"" [인터뷰M]

배우 엄정화가 자신이 연기한 '차정숙'의 인생을 꿈꾸는 이들을 응원했다.

최근 엄정화는 iMBC연예와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연출 김대진) 종영 기념 인터뷰를 나눴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엄정화는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가정의학과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 역을 맡았다.

이날 밝은 모습으로 등장한 엄정화. 취재진에 반갑게 인사를 건넨 그는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작품을 좋아해 주실 거라 생각을 못했다"며 '닥터 차정숙'의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이 감격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의 드라마이기도 했고, 차정숙이 전면에 나온 드라마라 '안 되면 모든 게 내 탓' 같은 중압감도 있었다. 그래도 이야기가 워낙 따뜻하고 재밌어서 기대는 했었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차정숙이 '인생캐'가 됐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예전엔 밖에 나가면 '엄정화다' 해주셨는데, 이젠 더 반가워해주시면서 '차정숙이다'라고 해주시더라.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는 게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결말에 대한 소감도 덧붙였다. 서인호와 로이킴, 더 이상 누구의 여자로도 살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간 정숙의 선택이 마음에 들었다는 그다. "요즘 시청자들의 분위기는 예전과 다른 것 같다. 예전 같으면 '누구를 선택하라'는 의견이 많지만, 그것보단 정숙이의 독립을 응원하는 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차정숙으로부터 실제 자신의 삶에 감화를 받았다고. 엄정화는 "나이 때문에 차정숙이 타박을 받지 않나. 남편이 '너 의사 되면 50세'라고 하는 말을 정숙이 '50세면 청춘이지'라고 맞받아치는 대사가 너무 좋았다. 이렇게 누군가를 대변하는 걸 꼭 해보고 싶었고, 부르짖고 싶었다"고 밝혔다.

엄정화는 작품처럼 찢어진 인생 봉합을 꿈꾸는 세상의 차정숙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있다고 전했다.

"정숙이란 이름을 가진 분들도 많고, 많은 '정숙이' 분들이 공감하신 것 같다. 이제는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생각하지 말자. 스스로 자신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사랑할 수 있으면, 좋아하는 것 하나라도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막상 시작하면 또 다른 시야가 열린다. 자기 스스로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작더라도 가져보는 게 어떨까 한다."

'닥터 차정숙'은 지난 4일 16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사람엔터테인먼트,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