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적자 넷마블, 동시다발 신작 공개 승부수...투자자들은 “더 불안해”

문수빈 기자 2023. 6.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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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기 연속 영업적자의 늪에 빠진 넷마블이 준비 중인 신작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최근 엔씨소프트가 신작을 공개한 후 혹평이 쏟아지고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넷마블도 유사한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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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기 연속 영업적자의 늪에 빠진 넷마블이 준비 중인 신작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최근 엔씨소프트가 신작을 공개한 후 혹평이 쏟아지고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넷마블도 유사한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게임사들의 신작이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내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신작 공개가 오히려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넷마블의 신작 게임 3종./ 넷마블 제공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2일 연초 대비 7.28% 하락한 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6.31% 상승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증권가는 넷마블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전망한 넷마블의 올해 영업이익은 6개월 전 233억원이었으나, 지난 1일 마이너스(-) 129억원까지 악화했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쓰론앤리버티(TL)’ 공개 이후 사용자들의 혹평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하자, 시장에서는 넷마블도 신작 출시로 인해 마케팅비 등 지출만 늘고 주가는 급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넷마블은 1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오는 7~9월 ‘신의탑: 새로운 세계’,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7월 공개 예정인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전 세계 60억 뷰를 기록한 웹툰 원작을 지식재산권(IP)으로 하는 만큼 팬층이 두터운 한국과 북미를 겨냥하고 있다.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은 넷마블에프앤씨의 자체 IP ‘그랜드크로스’를 활용한 첫 신작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 간판 IP 세븐나이츠의 핵심 재미를 방치형 롤플레잉게임(RPG)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기존 게임과 달리, 공개된 3종의 신작 모두 무소과금이다. 통상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며 현금을 사용하게끔 유도한다. 3분기 출시될 게임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와 태국 시장을 겨냥하는 만큼 게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과감히 무소과금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시장의 염려에 마케팅 비용 효율화와 인건비 감축으로 맞섰다. 이들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은 1003억원, 인건비는 187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7.9%, 7.4% 줄였다. 신작 출시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회사 측은 사전 마케팅보다 출시 후 신규 사용자 모객(UA)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겠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증권가 전망은 좋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주가 전망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작 효과 인한 실적 개선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는 1분기 이상 순연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실적 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이라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이 전반적으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중국 또한 성과를 낙관하기에는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라며 “성과를 확인한 후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분석했다. 게임주를 주로 매매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최근 신작으로 인해 큰 효과를 본 게임사가 많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은 ‘오히려 비용만 드는 것 아니냐’고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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