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헤더골 판박이'...침묵 깨고 부활한 '판타지 스타' 조규성

이석무 2023. 6.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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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이 낳은 '판타지 스타' 조규성(25·전북)이 침체의 시간을 뒤로 하고 부활 신호탄을 쐈다.

조규성은 지난 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울산 현대와 '현대가 맞대결'에서 후반 3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간절히 골을 원하고 있었다"며 "이전 경기들은 부진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클린스만)감독님께서 좋은 모습들만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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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조규성.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낳은 ‘판타지 스타’ 조규성(25·전북)이 침체의 시간을 뒤로 하고 부활 신호탄을 쐈다.

조규성은 지난 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울산 현대와 ‘현대가 맞대결’에서 후반 3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날 벤치를 지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조규성은 아마노 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힘껏 몸을 날려 다이빙 헤딩 골로 연결했다. 월드컵 가나전 헤딩골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같은 골이었다. 조규성이 돌아왔음을 알리는데 이보다 더 좋은 장면은 없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은 지난해 11~12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 수확이었다.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환상적인 헤딩골을 두 차례나 성공시켰다. 경기에 비록 패했지만 대한민국은 조규성이라는 새로운 스타 탄생에 열광했다.

축구 실력과 더불어 훈훈한 외모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조규성 신드롬’이 일어났다. 4만명이었던 SNS 팔로워는 월드컵 이후 250만명을 넘어섰다. 조규성의 주가는 하늘을 찔렀다. 해외 구단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조규성은 고민 끝에 전북 잔류를 선택했다. “한창 시즌 중일 때 유럽에 가는 것보다 여름 이적시장을 노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이후 상황은 조규성이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조규성을 영입하는데 실패한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은 대신 오현규(21)를 데려왔다. 등번호 없는 27번째 예비선수로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했던 오현규는 셀틱에서 펄펄 날았다. 공식전 20경기에 출전해 정규리그 6골, 스코티시컵 1골 등 7골을 기록했다. 유럽 진출 첫 시즌 팀의 트레블(3관왕) 달성을 함께했다.

반면 조규성은 3월 19일 대구FC와 원정 경기 이후 석 달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3월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 중 허벅지를 다쳤다. 조규성이 빠진 사이 전북은 극심한 부진 늪에 빠졌다. 충격적인 강등권 추락까지 경험했다. 김상식 감독은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조규성 입장에서 이런 상황이 만족스러울 리가 없었다. 그라운드 복귀를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다. 이날 울산전에서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확실히 증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전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었다.

조규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간절히 골을 원하고 있었다”며 “이전 경기들은 부진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클린스만)감독님께서 좋은 모습들만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랜만에 골을 넣기는 했는데 슬럼프는 아니었고 슬프지도 않았다”며 “언젠가는 들어갈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규성은 “(그동안 부진에 대해)팬들의 질타는 당연하고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내 할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조규성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다시 해외무대 진출을 노릴 전망이다. 최근 스코틀랜드 매체는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가 조규성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만약 조규성이 레인저스에 입단한다면 셀틱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와 라이벌 대결이 불가피하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몇몇 구단도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선 향후 펼쳐질 K리그 및 대표팀 경기에서 폼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잠시 식었던 조규성 열풍이 이번 여름에 다시 뜨거워질지 주목된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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