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현수막으로 인천 깨운 팬들, 화답한 '인천의 아들' 김보섭

박찬준 2023. 6.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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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인천은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에서 김보섭의 멀티골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그는 "인천 팬들은 K리그 팬들 중에 최고다. 그래서 팬들을 위해 더 준비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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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사전 기자회견이 마무리되던 중 조성환 감독이 "한말씀 드려도 될까요"라며 말을 이어갔다. 조 감독은 "지난 경기가 끝나고 클럽하우스에 잠깐 들렀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상황에서 열 명 가량의 팬들이 우산도 안쓰고 현수막을 내걸더라. 클럽하우스 입구가 응원 메시지로 도배가 됐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은 그저 현수막을 봤겠지만, 나는 그걸 거시는 팬들을 직접 봤다. 마음이 뭉클해졌다. 더 힘을 내야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인천을 응원하는 커뮤니티, '인천 네이션' 회원들이 삼삼오오 돈을 모아 현수막을 제작했다. '고개 떨구지마, 우린 피눈물 흘린다', '우리의 마음 그대들의 가슴에 닿길',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늘 그랬듯이' 등의 내용이었다. 인천은 개막 전 4강권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부진을 거듭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팬들은 궂은 환경 속에서도 직접 나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비난 대신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고, 결국 이는 선수들의 마음을 깨웠다.

인천은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에서 김보섭의 멀티골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5경기에서 3무2패로 승리가 없던 인천은 6경기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인천은 승점 18로 10위를 유지했다. 인천은 2013년 3월부터 계속된 대전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주역은 '인천의 아들' 김보섭이었다. 인천 유스 출신인 김보섭은 이날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전반 40분 음포쿠의 페널티킥으로 1-0 근소한 리드를 하던 후반 3분 김보섭의 발끝이 반짝였다. 음포쿠의 전진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대전 골망을 흔들었다. 김보섭의 시즌 첫 골이었다. 이어 후반 14분 티아고가 한 골을 만회하며 2-1로 추격을 당하던 후반 32분 또 다시 음포쿠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폭발시켰다. 김보섭이 멀티골을 쏘아올린 것은 2018년 9월 울산 현대전 이후 4년9개월여만이다.

김보섭은 "팬들의 현수막이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됐다. 팬들이 있기에 우리가 더 뛰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선수들끼리 모여서도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항상 결과를 못 가져오는데, 무책임하게 경기를 하면 팬들에게 죄를 짓는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고 했다.

김보섭 개인에게는 마음고생을 날리는 득점이기도 했다. 그는 "동계 때부터 사실 부담을 받았다. 작년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스스로 압박감을 줬다. 이렇게 골을 넣고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모처럼 승리에 고무된 김보섭은 팬들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인천 팬들은 K리그 팬들 중에 최고다. 그래서 팬들을 위해 더 준비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 감독은 마지막으로 "우리 구단은 홈 경기에 원정 팬을 제한 없이 많이 받고 있다. 리그 차원에서 선순환을 하고 있다. 다음 경기가 서울과의 홈경기다. 경인 더비인만큼, 서울 원정 팬들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홈 팬 여러분도 많이 찾아주셔서 좋은 대결 했으면 한다"고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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