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혁 “아내 이세미=현실 차정숙, 아들 배우한다면 무조건 OK”[EN:인터뷰③]

이하나 2023. 6.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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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민우혁이 ‘닥터 차정숙’을 본 아내의 반응을 전하며, 자신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했다.

민우혁은 최근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 김정욱)’ 종영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작품과 로이킴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닥터 차정숙’에서 민우혁은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마성의 남자 로이킴을 연기했다. 방송을 본 아내 이세미의 반응을 묻자 민우혁은 “아내가 딱 차정숙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활동을 했고, 나와 결혼하면서 모든 일을 멈추고 육아에 힘쓰고 있다. 내가 잘 되니까 나까지 케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차정숙을 응원하더라”며 “‘나도 로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길래 ‘내가 로이잖아’라고 했더니 ‘넌 내 남편이잖아. 남편 말고 로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많은 분께서 그냥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몰입해서 봐주시는 게 느껴졌다. 시기적으로도 다들 힘든 상황을 겪고 있지 않나. 필요한 시기에 위로와 응원을 드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본 연습도 주로 아내와 함께 했다는 민우혁은 “나는 오그라드는데 아내는 ‘로이는 그래도 돼’라고 조금 더 해도 될 것 같다고 응원을 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실제 결과물을 봐도 내가 생각한 만큼만 표현했으면 그렇게까지 멋있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고마워했다.

‘닥터 차정숙’을 통해 가족을 대하는 마음도 달라졌다. 민우혁은 “가족을 위해 헌신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나만을 위해 살았던 것 같다. 서인호(김병철 분)도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한 건데, 정작 좋은 아빠, 남편의 모습은 아니지 않나. 나도 저렇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원동력이 가족이라면 진짜 가족이 원하는 걸 해주는 게 맞다”라며 “촬영할 때는 너무 바빠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힘들었는데, 촬영이 끝난 후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한다. 그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를 느꼈다.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낙이 됐다”라고 답했다.

민우혁은 야구 선수 생활과 10년 가수 생활을 거쳐 뮤지컬 무대에 도전했고, 뮤지컬 ‘레미제라블’, ‘벤허’, ‘프랑켄슈타인’, ‘지킬 앤 하이드’ 등 다수의 작품에서 탄탄한 실력을 증명하며 입지를 다졌다.

야구를 한 순간이 원망스러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민우혁은 야구를 했던 10년의 밑거름이 됐다고 전했다. 민우혁은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시기와 인내력, 체력 등이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서 버텨내는 힘이 되는 것 같다. 가수를 했던 시기도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쌓아왔던 나의 감성들이 지금 잘 표현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 나를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02년 야구를 그만두기 전까지 부모님의 바람을 이뤄드리기 위해 야구를 했다는 민우혁은 어려운 순간에도 긍정적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아버지를 꼽았다. 민우혁은 “아버지가 내가 운동하는 걸 너무 원하셨다. 그래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나한테 다 쏟아부으셨다. 야구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부모님한테 말하기까지 석 달 정도 걸렸다. 정말 매일 술로 살았다.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어서 큰 용기를 내서 부모님한테 야구를 그만뒀다고 얘기를 했다. 이유를 물으시길래 또 부상을 당했다고 하니까 나한테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다. ‘고생했다. 지금부터 네가 하고 싶은 꿈을 펼쳐 봐라. 가수가 하고 싶으면 그 꿈을 응원해줄게’라고 하셨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엄청 혼나고, 부모님도 너무 좌절하실 줄 알았는데 나를 응원해주셨다. 당시에 캠코더가 정말 비쌌는데 연습하라고 그걸 사주셨다”라며 “우리 집이 엄청 큰 사건에 휘말려서 전 재산을 다 날렸을 때, 난 ‘이제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에 좌절했는데 아버지가 어머니 어깨를 감싸면서 ‘우리가 언제 (돈이) 있었나? 다시 시작하면 되지’라고 하시더라. 그런 부모님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학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도 민우혁의 성공의 큰 힘이 됐다. 평소에도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민우혁은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그 시간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리에서 뭘 하든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열심히 안 할 거면 아예 안 하고, 하고자 하면 최선을 다하고 늘 열정이 넘친다”라며 “마음을 쉽게 먹지 않지만 ‘이거다’라고 생각하면 집요하게 한다”라고 답했다.

최근 민우혁이 파고드는 분야는 아이스하키다. 3년 전부터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는 아들에 이어 최근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는 민우혁은 “주변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좀 있다. 그분들이 다 뽀얗고 나이에 비해 동안이다. 햇빛을 안 받고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땀을 쫙 빼니까 피부가 좋다. 젊어지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져서 노래, 연기만큼 많이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민우혁은 아들이 연기를 한다고 하면 무조건 허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컬이나 드라마, 음악도 하는데 내가 의사는 아니고 직접적으로 병을 고치지 못하지만,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는 직업이지 않나. 우리의 연기, 노래를 보면서 누군가는 큰 위로나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자부심이다”라며 “항상 감사하면서 그들을 위해 에너지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이음컴퍼니, JTBC)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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