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김병철 "두 여자 사랑받는 나, 다들 '왜'냐고.."[★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2023. 6.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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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배우 김병철 인터뷰
[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배우 김병철이 '닥터 차정숙'에서 두 여자에게 사랑 받는 치명적인 인물로 나섰다. 그의 연기 변신은 물론, 신선함까지 안겼다.

김병철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김정욱)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로, 1회 방영 당시 4%였던 시청률은 입소문을 타고 10% 돌파해 20%를 향했다. 김병철은 극 중 아내 차정숙(엄정화 분)을 두고 최승희(명세빈 분)와 불륜하는 서인호 역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 반응에 대해 "감사하고 기분 좋다. 숫자로 확인하는 정확한 것 예상은 못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에겐 '귀여운 쓰레기'부터 '하남자'까지 수많은 별명이 생겼다. 이에 "'하남자'란 얘기를 듣고 기분이 좋을 줄 몰랐다. 부정적인 반응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 그런데 좋게 바라보는 부분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촬영 때 날 응원하는 스태프 분들이 있었는데 그분들을 신뢰하려고 한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재밌는 장면들이 있었기에 (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는 생각했다. 귀엽다고 해석할 거라곤 못했다. 그래서 약간 부정적인 면을 중화시키는 장면이 있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 "불륜이요? 당연히 하면 안되죠, 인호는 부지런했어요"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앞서 언급했듯이 서인호는 웃기면서도 치졸하고 멋있으면서도 바보같은 면이 존재했다. 아슬아슬한 선을 타는 서인호 역은 연기하는 입장에서 매우 까다로웠을 터. 김병철은 "보통 (캐릭터의) 부정적인 모습이 연기자의 평가로도 이어지지 않나. 다 다르다고 알고 보지만, 어떤 어려움 같은 건 예상했었다"라며 "그런 건 기본적인 요소라 잘 받아들였고, 대본을 잘 따라가면 (연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대본에 따라 연기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이번 캐릭터는 지난 2018년 JTBC 드라마 'SKY 캐슬'의 차민혁 역을 연상케 한다는 평이 존재했다. 이에 "확실히 비슷한 면이 있다. 가부장적인 모습들, 자녀들에게 진로에 대한 얘기를 강압적으로 하니까. (두 캐릭터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SKY 캐슬'은 대놓고 권위적이고 폭력적으로 제시했다면 여기는 가스라이팅 하는 느낌으로 했다"라며 "너무 대놓고 그러진 않지만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생각을 한 거 같다. 그런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상할 거라곤 예상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엔 인기가 있고 여성 관계가 있었다. 부정적인 인물이어도 재밌는 모습을 드러내볼 수 있는, 시도해볼만한 면이 있었다. 그게 기준으로 작용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서인호는 극 중 두 여자에게 사랑 받는다. 김병철은 이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그는 "모두가 시작할 때 의문이었다.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묻더라. 얼굴을 보면서 말하기도 했다. '당신을 보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더라. 마음이 상했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정숙(엄정화), 승희(명세빈) 모두에게 진심이었다. 결국 우유부단해서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 긍정적으로 얘기하려고 하는 모습이 웃기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어필을 각자에게 열심히 했다"라고 얘기했다.

김병철은 "승희는 정말 좋아했던 거 같다. 어떤 인우의 기준이 있었던 거 같다. 아버님도 그렇고 자신의 어떤 사회적인 인식, 위치를 많이 생각한 인물이다. 승희를 좋아하는 것도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했을 것"이라며 "정숙은 확실히 호감은 있을 것이다 .주변에 주는 에너지가 긍정적이니까. 그렇지만 만약 승희랑 정숙 사이에서 한 명을 택하라면 승희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인호는) 본의 아니게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드러내고 실수도 한다. 나한테 좋은 일을 선택하기 위해 이기적으로 구는 면이 있지 않나. 나 또한 그런 면이 존재한다"라면서도 "불륜은 절대 하면 안된다. 인호는 어떤 면에서 참 대단하다. (불륜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라고 덧붙였다.

◆ "주연 배우로 부담·책임감 커져.."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김병철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엄정화와 부부 호흡을 맞췄다. 그가 느낀 엄정화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는 "시청자 분들이 이미 어떤 연기자인지 알기 때문에 덧붙이는 게 식상할 정도인데 캐릭터에 대한 공감 능력이 대단히 좋은 거 같다. 이번에도 너무나 정숙으로 비춰졌고 이를 보며 연기하는데 인호 입장에선 연기가 어렵더라"며 "두 여성과 관계 있는 인물은 처음이라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로 꼽을 거 같다. 처음 접해보는 면이 많았고 여러 면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정숙에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그래서 인호가 정숙과 관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어떻게 매력 발산 했을까'라고 장난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김병철은 "사실 로이란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고 배우 민우혁 씨도 가진 게 매력적이다. 일부러 대본도 그렇고 캐스팅할 때도 많이 언급된 부분"이라며 "외적으론 경쟁이 안되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주장할 순 있다. 어린 아이가 떼 쓰는 느낌을 줄 수도 있고 틈을 잘 파고 드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결말은 만족하냐고 묻자, 그는 "드라마는 정숙의 성장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어떤 시청자 분들이 보기엔 성장 이야기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거 같다. 그런 의견도 충분히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성장을 포커스로 둔다면 굉장히 좋다"라고 답했다.

김병철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주연 배우로 확실한 자리매김 했다. 본격적으로 '흥행 요정' 타이틀이 붙은 만큼, 배우로서의 책임감이 더욱 커졌을 텐데,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병철은 "('닥터 차정숙'을 맡았을 때) 책임감이 좀 더 커졌다. (작품이 잘 돼) 다행스러웠고 부담감도 크고 좋은 결과를 냈을 때 기분도 좋고 걱정했던 게 해소되면서 다행이었다. 그런 결과를 마주하고 다음 작업을 생각했을 때 새로운 부담이 생기는 것 같다"라면서도 "지금은 주연이지만 다음 작업은 비중이 작아질 수도 있다. 언제나 끌고 가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비중 보다도 어떤 식으로 드라마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됐다"라며 다음 작품을 다짐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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