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혁 “3일간 1시간도 못 잤을 때도, 완벽남 연기 민망”(차정숙)[EN:인터뷰①]

이하나 2023. 6.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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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민우혁이 ‘닥터 차정숙’ 로이킴 역할로 많은 시청자에게 배우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민우혁은 6월 4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 김정욱)’에서 자유연애주의 외과 의사 로이킴 역할을 맡아 마성의 남자로 분했다.

민우혁은 최근 ‘닥터 차정숙’ 종영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많은 작품을 해봤지만 이렇게까지 성공한 작품은 처음이었다. 분위기가 좋은 가운데 드라마가 끝나게 돼서 아쉽기도 하고 이제는 로이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보내주기 싫은 마음도 있다”라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민우혁이 많은 분에게 배우로서 각인을 시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 앞으로의 행보가 저에게도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시청률 4.9%(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닥터 차정숙’은 4회 만에 11.2%를 돌파해 이후 시청률 18.5%까지 오르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민우혁은 “10%만 넘어도 우리는 대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몰랐다”라며 “대본을 봤을 때 정말 재밌었고, 이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차정숙의 성장기도 있지만 극 중 환자들을 보면서 인물들이 함께 성장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력을 단절하고 육아에 힘쓰는 주부들이 차정숙을 보면서 너무 공감하시더라. 그런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에게 큰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나만 이런 힘든 세상 속에 사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구나. 다 이렇게 이겨내면서 사는구나’라고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민우혁은 캐스팅 과정부터 자신을 이끌어준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민우혁은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 때 뮤지컬 배우다 보니 대사 처리가 감독님이 생각하는 것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을 미팅으로 꽤 만났다. 캐스팅을 결정하셨을 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민우혁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나를 믿고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말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시청자 반응도 캡처해서 보내주셨다.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오늘은 어땠냐’고 물어봐 주실 정도로 많은 애정을 쏟아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여러 과정을 거쳐 민우혁은 로이킴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다. 캐스팅 이유가 무엇이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민우혁은 “극 중에서도 나오지만 허벅지, 머리숱, 치아 등 서인호와 대비되는 피지컬과 이미지를 찾고 계셨다고 하더라. 원래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살 빼라는 말을 항상 듣는데 유일하게 작품을 하면서 ‘살 빼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 부분이 정말 행복했다. 병철이 형이 말라서 대비되는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민우혁은 로이킴이라는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외과 의사 역할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의학용어를 다루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다행히 실제 간담췌외과 과장님과 미팅도 하고, 직접 병원에 가서 수술하는 모습도 보고 배운 게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닥터 차정숙’ 촬영 당시 민우혁은 뮤지컬 ‘영웅’에 출연 중이었다. 두 작품의 분위기와 캐릭터가 전혀 달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쉴 틈 없이 공연과 촬영을 반복하다 보니 3일 동안 1시간도 못 잤던 순간도 있었다. 민우혁은 “안중근 선생님은 짧은 머리 이미지인데, 로이킴은 바이크를 타니까 헬맷을 벗을 때도 머리가 찰랑거려야 한다. 과감하게 머리를 기르고 염색도 해서 안중근 역할을 할 때 애를 좀 먹었다. 그래도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밝은 머리가 티가 안 나게 스타일링을 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로이킴은 훈훈한 외모는 물론 차정숙을 향한 배려와 직진까지, 마성의 매력으로 여심을 자극했다. 일명 ‘벤츠남’ 캐릭터를 연기한 민우혁은 “너무 민망하다. 극 중에 나오는 대사들이 실제로 쉽게 하는 대사는 아니지 않나. 로이킴이니까 허용되는 대사기 때문에 현장에서 뻔뻔하게 해야 하는데, 쉽지 않더라”며 “촬영할 때 ‘나는 슈퍼스타다. 아임 로이’라고 주문을 걸었다”라고 답했다.

많은 시청자의 기대와 달리 차정숙과의 로맨스는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말에 대해 민우혁은 “로이킴은 가족에 대한 결핍으로 인해서 한국에 왔지만, 가족을 찾을 용기는 없었다. 정숙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알게 되고, 용기를 내서 가족을 찾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아무 조건 없이 나를 키워준 양부모를 내 잔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그림이어도 좋았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민우혁은 ‘닥터 차정숙’이라는 작품을 ‘가족’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가족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배려와 마음이었다. 너무 따뜻했고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모여서 서로를 배려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늘 했다. 현장 가는 게 늘 설레고 따뜻하고, 좋았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민우혁은 시청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민우혁은 “요즘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 아파트에서 늘 만나서 인사하고 엘리베이터도 같이 타던 분들이 방송 이후에 처음 보는 것처럼 ‘이 아파트에 사세요?’라고 하더라. ‘로이킴이 우리 아파트에 산다’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고 사랑을 주신다”라며 “5월 5일에 아들 장난감을 사주려고 나갔다가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여서 팬 사인회를 한 적도 있다. ‘닥터 차정숙’이 전하고자 했던 마음을 잘 받아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사진=이음컴퍼니, JTBC)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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