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숙’ 김병철 “마성의 하남자? 귀여움 의도한 적 없었는데”[EN:인터뷰①]

김명미 2023. 6.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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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병철이 '마성의 하남자' '귀여운 쓰레기' 등 '닥터 차정숙'을 통해 생긴 애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 김정욱)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작품 종영을 앞둔 지난 5월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난 김병철은 '닥터 차정숙'과 서인호 캐릭터를 향한 시청자들의 폭발적 관심에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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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배우 김병철이 '마성의 하남자' '귀여운 쓰레기' 등 '닥터 차정숙'을 통해 생긴 애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 김정욱)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김병철은 극 중 차정숙의 남편 대장항문외과 과장 서인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병철이 맡은 서인호는 아내 차정숙과 첫사랑 최승희(명세빈 분)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하던 인물이다. 차정숙이 자신이 다니는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하면서 철두철미하게 완벽했던 그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고, 결국 가족들에게 외도가 발각되며 한순간 파멸을 맞게 됐다. 이후 서인호는 점차 차정숙의 가치를 깨닫고 '후회 남주'의 길을 걷게 됐다.

김병철은 이러한 서인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마성의 하남자'라는 별칭과 함께 '미워할 수 없는 빌런'을 탄생시켰다는 호평을 얻었다.

작품 종영을 앞둔 지난 5월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난 김병철은 '닥터 차정숙'과 서인호 캐릭터를 향한 시청자들의 폭발적 관심에 감사함을 표했다. 이하 김병철과 일문일답.

-서인호 캐릭터는 욕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어떻게 서인호 캐릭터를 맡게 됐나.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됐는데, 그만큼 재미있는 장면도 많았다. 그런 부분을 조화롭게 만들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 외에 다른 면도 드러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조화시켜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

-예상 외로 많은 시청자들이 서인호 캐릭터에 열광했다. '귀엽다'는 반응도 있었고 '마성의 하남자'라는 애칭도 생겼는데 이런 반응은 예상했나.

▲이렇게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욕을 많이 먹겠다'는 생각은 했다. 제작발표회 때도 '욕을 많이 먹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귀엽다'는 표현까지 받을 정도의 역할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더 긍정적인 반응이 컸다. '하남자'라는 말은 참 재미있는 명칭인 것 같다. '귀여운 쓰레기'라는 표현도 있다고 하던데 (누리꾼들이) 조어를 잘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한 번도 귀여움을 의도한 적은 없었나.

▲그런 의도는 하지 않았다. 불쌍해 보이는 부분은 생각했지만, 귀여움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본인이 봤을 때도 귀엽다고 느낀 장면이 있었는지?) 없었다.(웃음)

-서인호라는 캐릭터가 이해됐나.

▲처음 리딩하고 나서 다른 분들이 저한테 '인호에게 무슨 매력이 있길래..'라고 말하더라. 나도 잘 모르겠는데, 얼굴을 너무 빤히 보면서 물어보니까 '얼굴이라도 잘생겼으면 모르겠는데..' 이런 의미로 물어보는 것 같아서 약간의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웃음)

저도 당시에는 대답을 못 했고, 작업을 하면서 계속 생각을 해봤다. 승희와의 관계가 잘못된 관계였지만 (서인호가) 둘이 있을 때는 그 관계에 최선을 다했고, 정숙과의 관계에서도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자식들에게도 권위적인 아빠였지만, 자식들의 진로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 그때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 두 분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게 아닐까.

-불륜남 서인호의 행동은 이해됐나.

▲저는 당연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서인호가 너무 우유부단했던 것 같다. 외적인 상황이나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볼지 등 평판에 이끌려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끊어야 할 때 끊지 못하고, 미련을 가지는 캐릭터로 이해했다.

-아직 미혼이다. 연기를 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맞다. 제가 직접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지점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상상력을 동원해서 채워야 했다. 자식들에게 강압적이고 권위적으로 대하는 부정적 면이 있지 않나. 부정적인 면은 긍정적인 면에 비해 다른 경험을 대입하기가 조금은 쉬운 것 같다. 화내고 짜증내는 건 다 비슷하니까 보는 분들도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래서 부족함이 덜 보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결혼관이 바뀌기도 했나.

▲바뀌기보다는 더 강화됐다. '책임감이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생각. 예전에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서인호의 우유부단하고 책임없는 행동을 보면서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본인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단톡방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하던데, 폭발적 시청률을 본 배우들의 반응은 어땠나.

▲보통 엄정화 선배님께서 '어우 무슨 일이야' 이렇게 톡을 올리시면, 그것에 대한 리액션을 한다. '그러게요. 무슨 일일까요. 좋은 일이겠죠' 이 정도의 의견들이 오갔다. 예상보다 시청률이 좋았기 때문에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닥터 차정숙'이 사랑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이야기에 대한 호응이 컸던 것 같다. 남자가 봐도 이런 이야기는 고무적이고 희망을 준다. '이런 이야기를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구나' '이런 이야기에 대한 바람이 많았구나' 생각하게 됐다.

-엄정화 씨와 명세빈 씨 모두 시대를 풍미한 여성 스타들이다. 호흡을 맞춘 소감이 어땠나.

▲영광이었다. 명세빈 배우님은 첫사랑의 아이콘 아닌가. '그런 분이 제 첫사랑 역할이라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엄정화 배우님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최고의 엔터테이너다. 저는 정화 배우님의 가장 큰 장점이 캐릭터에 대한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정화 선배님을 보면서 차정숙을 보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고, 제가 연기하는 데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사진=에일리언컴퍼니/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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