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김병철 캐스팅 신의 한 수, 본인은 욕받이라고(차정숙)[EN:인터뷰②]

박수인 2023. 6.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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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닥터 차정숙' 출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엄정화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 연출 김대진·김정욱) 종영 인터뷰를 통해 배우 김병철(서인호 역), 명세빈(최승희 역) 조아람(전소라 역) 등과 연기 호흡을 밝혔다.

엄정화는 불륜을 저지른 남편 역을 연기한 김병철에 대해 "캐스팅부터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서인호는 너무 미운 역할인데 어떻게 연기할 지 기대가 되는 거다. 회를 거듭할수록 병철 씨가 해줘서 너무 고맙고 복이라고 생각했다. '미운 역인데 괜찮아? 악역인데 괜찮아?' 얘기한 적도 있는데 '몰라 나는 욕받이지' 그러더라. 귀여움이 있었지 않나. 캐스팅이 신의 한수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도 너무 좋았다. 리허설 때 톤을 맞춰야 하니까 제대로 보여줬다. 서로 잘 받고 이해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신이 살아날 수 있을지 고민을 한 게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너무 좋은 파트너였고 훌륭한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제게는 행운이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서인호에 대한 복잡한 감정 연기에 대해서는 "정숙의 입장에서 남편을 바라보고 싶었다.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안 이후에도 울분을 표현하거나 표독스럽게 하지 않지 않나. 그런 것들을 나름대로 독하게 표현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서인호는 미운 캐릭터이니까 제 리액션이 더 강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최대한 담담히 받아들이려고 눌렀던 것 같다. 정숙이는 그런 눈빛을 보내면 안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엄정화가 생각한 서인호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촬영하면서 '도대체 뭐야? 무슨 매력인데? 왜 두 여자가 이러냐. 정숙은 그렇다 치고 (최)승희는 왜 저러는건데?' 했다. 마성의 매력이 있나보다 했는데 회상신을 보고 이해했다. 사랑을 지키는 승희의 모습도 멋있었던 것 같다. 승희도 가엽다. 한 남자도 바라보지 않나. 아빠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 면을 보면 이해가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명세빈과 호흡으로는 "저에게도 세빈 씨는 첫 상대였다. 처음 대사를 같이 하는 배우였는데 엄청 열심히 준비하시더라. 명세빈이라는 걸 다 내려놓고 모든 배우들을 만나면서 일대일로 대본 연습을 같이 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승희를 잘해내겠다'는 믿음도 있었다"며 "지금은 서로 응원하는 사이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룹 구구단 출신 조아람과는 극 중 아들의 여자친구가 아닌 여성으로서의 연대를 보여줬다. 엄정화는 "자동차신을 많이 좋아해주셨다. 찍을 때 속이 뚫린다는 느낌이었다. 괴로운 걸 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들의 연대랄까, 힘을 서로 주고 받는 장면이라 신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동료이자 여자로서 주는 위로였던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조아람이 가수 출신 배우라는 점이 더 애틋하게 만든다고. 엄정화는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을 하는 후배들을 알게 되면 한 번 더 안아주고 싶고 응원하고 싶다. '무언가에 지지말고 원한다면 계속해. 언젠가는 그 모습이 돼있을 거야'라고 응원한다. 내가 그렇게 해왔으니까. '그 마음만 잊지 않고 스스로 잘 챙기면서 가자'고 한다. 그렇게 만나면 기쁘다. 모든 후배들은 애틋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의 목표도 밝혔다. "오래 오래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엄정화는 "깊은, 좋은, 인상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언젠가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그게 꿈이다. 좋은 배우란 작품 안에서 연기를 잘해내는 배우가 좋은 배우인 것 같다. 관객, 시청자 분들이 느끼는 건 다른 얘기인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닥터 차정숙'에 공감한 시청자들에게는 "경단녀 분들을 포함, 인생에서 의지를 찾지 못한 분들에게 작은 거 하나라도 실천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작은 것 하나가 삶의 질을 바꾼다는 걸 느끼고 있다. 스스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배우고 싶었던 걸 배운다든지. 이게 뭘 바꿔줄까 할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변화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위해 시간을 내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JTBC '닥터 차정숙'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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