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거꾸로 흐르는” KIA 40세 레전드의 시간...이승엽이 1위에서 사라진다

입력 2023. 6. 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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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세월이 거꾸로 흘러요.”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3일 부산 롯데-KIA전을 중계하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MBC스포츠플러스 정민철 해설위원도 4일 이 경기를 중계하면서 “나이를 안 먹는 거 같다”라고 했다. 그 정도로 최형우(40, KIA)의 2023시즌 활약이 대단하다.

46경기서 162타수 52안타 타율 0.321 5홈런 28타점 25득점 출루율 0.425 장타율 0.494 OPS 0.919. 2~4일 롯데와의 3연전 내내 안타를 가동하며 타율 1위에 올랐다. 장타율 6위, 출루율 2위, 득점권타율 10위.

최형우는 지난 2년간 극심한 노쇠화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투손 스프링캠프부터 빨리, 많이, 착실히 소화하더니 완전히 2년의 세월을 지우는 행보를 보인다. 배트스피트도 더 빨라졌고, 히팅포인트도 앞으로 나갔다. 어떻게 이런 반전이 가능한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될 정도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최형우가 3일 경기 2회초에 롯데 에이스 나균안의 주무기 포크볼을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리자 “아무래도 세월이 거꾸로 흘러가고 있는 거 같아요. 2년간 부진했던 타격아, 갑자기 전성기로 돌아간 모습이다. 안 넘어간 게 아쉬웠을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이순철 위원은 “대단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언제 슬럼프에 빠졌느냐는 식이다. 앞으로 몇 년 더 갈지 모르겠는데, 완벽하게 오른 발 앞에서 타격이 이뤄졌다. 더 이상 좋은 히팅포인트가 없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4월8일 광주 두산전부터 4일 부산 롯데전까지 어느덧 43경기 연속출루에 성공했다. 2년간 안 좋았을 때도 눈 야구는 살아있었는데, 올 시즌에는 생산력이 회복되니 여지없다. KBO 최고기록을 보유한 KBS N 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의 86경기에는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최근의 모습만 보면 도전하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


두산 이승엽 감독의 추월이 또 눈 앞이다. 이미 통산 2루타는 이승엽 감독(464개)보다 10개 앞선 474개다. 타점도 1489개로 이 감독의 1498개에 9개 차로 다가섰다. 최근 페이스가 꺾이지 않으면 1~2주 내에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만 이 감독을 두 번이나 넘어서는 셈이다.

최형우의 올 시즌 11개의 2루타와 28개의 타점은, 올 시즌 KIA 공격의 핵심이다.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최형우로선 체력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이번 달까지만 좀 더 힘을 내주면 7월에는 나성범이 들어온다. 이달 중순에 최원준, 이달 말에는 김도영의 복귀도 기대된다. 최형우가 부담을 덜면 오히려 더 좋은 타격을 할 수도 있다.

한편, 이승엽 감독의 통산 1위는,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넘어간다. 2루타와 타점에 이어 홈런과 득점에서도 추월을 당하기 직전이다. SSG 간판타자 최정이 4일 인천 키움전까지 440홈런, 1319득점을 기록했다. 467홈런, 1355득점의 이 감독에게 27홈런 36득점 차로 추격했다. 페이스를 바짝 올리면 올 시즌 내에 홈런과 득점 모두 이 감독을 넘어 1위에 오를 수 있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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