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홈런 또 깬다고? "저지 타구, 작년보다 강하고 빨라졌다" 고개드는 낙관론

노재형 2023. 6. 5.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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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가 지난해 자신이 세운 AL 한시즌 최다인 62홈런을 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P연합연합
저지는 최근 19경기에서 13홈런을 터뜨렸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63홈런도 가능하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지난해 자신의 수립한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62개를 깰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저지는 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터뜨렸다. 4-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우완 셸비 밀러의 82마일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메이저리그 홈런 1위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를 1개차로 추격했고, AL에서는 2위 그룹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즈,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와의 격차를 4개로 벌렸다.

엉덩이 부상으로 10경기에 결장했음에도 복귀 후 폭발적인 페이스로 홈런 선두권에 진입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10일 복귀해 침묵하다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2홈런을 몰아친 이후 이날 다저스전까지 19경기에서 13홈런을 터뜨렸다. 이 기간 5.31타수 당 1개씩 홈런을 날린 셈이다.

MLB.com은 '애런 저지가 2022년보다 더 좋은 2023년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시즌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보면 2022년을 재현할 수 있다고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며 '오히려 더 좋은 시즌이 될 수도 있다. 5월의 AL 선수로 선정됐고, 엉덩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놀라운 활약을 다시 이어가는 그는 자기 자신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지는 하드히트 비율, 배럴 비율, 타구속도가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USATODAY연합뉴스

저지는 5월 14일부터 6월 1일까지 16경기에서 12홈런, OPS 1.588을 기록했다. MLB.com에 따르면 작년 시즌 16경기 기간을 따졌을 때 이보다 좋은 기록을 올린 것은 딱 한 번 뿐이다. 7월 15일부터 8월 2일까지 16경기에서 13홈런, OPS 1.612를 마크했다. 즉 지금 저지의 컨디션이 작년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MLB.com은 구체적인 수치로 접근했다. 저지는 이날까지 49경기에서 19홈런을 쳤다. 작년에도 자신의 출전 기준으로 49경기에서 친 홈런이 정확히 19개다. 그렇다면 남은 기간에도 작년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 저지는 작년 시즌 첫 13경기에서 1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에는 8.6타수 당 1개의 홈런을 생산하며 62홈런에 도달했다.

올시즌 남은 경기는 102경기. 작년과 비슷한 4경기 정도 결장한다고 치면 98경기에 나설 수 있다. 작년 경기당 평균 타수는 작년 3.63이다. 이를 98경기에 대입하면 335.74타수가 나온다. 이를 8.6타수로 나누면 41홈런이 나온다. 즉 남은 시즌 41개의 홈런을 보태 60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MLB.com은 '올해 60홈런, OPS 1.100 정도에 이를 것이란 결론인데, 그는 작년 62홈런, OPS 1.111을 올렸다'면서 '이런 대략적인 계산의 오차범위를 ±3홈런으로 전제한다면 63홈런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가 올해 얼마나 강하게 치는 지를 감안하면 63홈런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타구 속도가 95마일 이상인 하드히트 비율이 작년 61.8%에서 올해 62.6%로 증가했고, 평균 타구속도 역시 95.9마일에서 97.2마일, 배럴 비율은 26.5%에서 30.4%로 모두 올랐다.

저지는 복귀 후 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비결에 대해 지난달 14일 탬파베이전에서 2홈런을 친 뒤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 "공을 제대로 공략하겠다는 생각 대신 공을 맞혀서 보낸다는 단순한 생각이다. 칠 준비를 하고 좋은 공은 놓치지 않는다는 생각만 한다"고 설명했다.

역대로 2년 연속 60홈런을 친 선수는 '스테로이드 시대'인 1998~1999년의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 뿐이다. 저지가 '청정 시대' 최초로 60홈런을 2년 연속 마크할 가능성이 현실적, 통계적으로 모두 낙관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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