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이강인 왼발' 못지 않은 '이승원 오른발', 4강 이끌다

나이지리아전서 결승골 어시스트…대회 4호 도움
한국축구, 아시아 최초로 대회 2연속 준결승 쾌거

4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이승원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6.5/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김은중호의 주장 이승원(강원)의 오른발이 다시 한번 번뜩였다. 4년 전 한국을 사상 처음으로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이강인(마요르카)의 왼발 부럽지 않은 이승원의 활약에 한국은 '어게인 2019'에 가까워지고 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라와의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최석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 폴란드 대회에 이어 2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국가가 U20 월드컵 준결승에 2연속 진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4년 전 폴란드 대회는 이강인이라는 에이스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소위 스타급 선수가 없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구성 선수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경기 체력과 경기 감각이 우려됐다.

그러나 한국은 조별리그를 포함해 8강까지 5경기 무패(3승2무) 행진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은중호의 최고 무기는 단연 세트피스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전까지 총 8골을 넣었는데, 이중 4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한국이 기록한 세트피스 득점은 모두 이승원의 오른발에서 시작됐다. 이승원은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 프리킥 상황에서 정확한 킥으로 이영준의 헤딩 결승골을 도왔다.

이어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코너킥(구석차기) 키커로 나서 정확한 크로스를 보내 박승호의 헤딩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토너먼트 들어서도 이승원의 오른발은 위력적이었다. 이승원은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또 날카로운 킥으로 최석현의 헤딩 결승골을 도왔다. 그리고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도 연장전 전반 5분 코너킥에서 예리한 크로스로 최석현과 2경기 연속 득점을 합작했다.

한국은 4년 전 2골4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의 왼발을 앞세워 준우승이라는 신화를 썼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강인의 왼발 못지않은 정확한 오른발을 자랑하는 이승원의 존재로 또 다른 기적을 만들고 있다.

dyk0609@news1.kr